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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Sep 03. 2015

다양성이 주는 아름다움

제주간세인형에서 본 다양한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다양성에 있다.
제주에 가서 만난 간세인형은 그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간세'는 제주말로 '꼬닥꼬닥, 천천히' 를 뜻한

작년 여름.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거리의 한 카페서 간세인형만들기 체험을 했다. 제주간세인형은 옷을 만들고 남은 쪼가리천을 기증받아 만든다고 한다. 어떤 것은 와이셔츠천, 어떤 것은 가죽,또 어떤것은 블라우스천, 도트무늬,줄무늬,호피무늬...색깔과 문양, 질감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만든 간세인형은 세상에 하나뿐인 인형이 되는 것이다.
핸드메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나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명품백이어도 돈이 있으면 똑같은 것을 가질수 있다. 그러나 핸드메이드 백은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것이다. 희소성에 있어서라면 명품 부럽지 않다.

조롱조롱 매달린 간세인형을 보며 이런게 아름다움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입고 다니는 옷조차도 나자신의 개성보다는 유행과 남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는 나에겐 이런 자유로움이 정말 멋져보였다.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아도 된다고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나 자신이기에 아름답고, 너와 내가 다르기 때문에 세상은 재미있는 거라고 제주간세인형은 말해준다.
어느 시대보다도 자유롭다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움을 누리며 살고 있는걸까.
몸은 자유로울지는 몰라도 우리의 생각은 더 편협해지고 획일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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