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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 누빌과 타낙, 사파리 랠리서 더블 포디움

케냐의 사파리 랠리는 WRC 통틀어 가장 어려운 이벤트로 손꼽힌다.

by HMG 저널 Ma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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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와 스웨덴의 눈과 얼음에서 벗어난 WRC 참가자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제3전을 준비했다. 대륙 동쪽 케냐에서 열리는 사파리 랠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험난한 서바이벌 이벤트로, 캘린더에서 가장 까다롭고 예측이 어려운 랠리다. 


사파리 랠리의 기원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시작해 1960년 동아프리카 사파리 랠리로 이름을 바꾸었고, 1974년부터 지금처럼 사파리 랠리로 불렸다. WRC 캘린더에 처음 포함된 것은 1973년. 2002년을 마지막으로 WRC 캘린더에서 사라졌던 사파리 랠리는 2021년 다시 WRC의 일원이 되었다. 초창기 무려 5,000km 가까이 달렸던 마라톤 스테이지는 점차 짧아졌고, 최근에는 다른 랠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사파리 랠리는 이번 시즌 캘린더에서 가장 가혹하고 까다로운 랠리로 악명이 높다사파리 랠리는 이번 시즌 캘린더에서 가장 가혹하고 까다로운 랠리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캘린더 가운데 가장 힘들고 까다로운 경기 조건임에는 변함이 없다. 2,000m에 달하는 높은 해발고도와 강렬한 햇볕, 그리고 흙먼지가 엔진에 큰 부담을 준다. 에어로파츠를 파손시키는 덩굴과 나무도 빼놓으면 안 된다. 물이 엔진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스노클을 비롯해 전용 엔진맵, 지상고를 최대한 높이면서 하체 보강을 하는 등 특별한 개조가 필요하다. 



사파리 랠리는 날씨에 따른 급격한 노면 변화와 거친 돌, 야생동물 등 온갖 변수로 가득하다사파리 랠리는 날씨에 따른 급격한 노면 변화와 거친 돌, 야생동물 등 온갖 변수로 가득하다


노면은 일반적인 비포장 노면과 다소 차이가 있다. 페시페시(fesh-fesh)라 불리는 붉은 흙은 마치 밀가루 같은 미세한 입자로 그립이 낮고, 엄청난 흙먼지로 드라이버의 시야를 방해한다. 이런 고운 토질은 비가 내릴 경우에는 진창으로 돌변하는데, 마치 얼음 위를 달리는 것처럼 미끄럽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거친 돌은 고속 스테이지에서 큰 위협이 되고 동물들이 불쑥 길을 가로막기도 하는 등 야생 그 자체의 환경이다. 자동차의 신뢰성만큼이나 운의 비중도 높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의 그레이블용 타이어 다이나프로 R213의 첫 실전 투입인 점도 변수다. 드라이버들은 거친 노면과 날카로운 바위로부터 타이어를 보호하면서도 페시페시 노면과 미끄러운 진흙탕에서 그립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하드와 소프트 두 가지 컴파운드가 제공되며 랠리1은 테스트 포함 차 1대당 28개로 제한된다. 



포모는 지난해 사파리 랠리에서 3위로 포디엄에 오른 경험이 있다포모는 지난해 사파리 랠리에서 3위로 포디엄에 오른 경험이 있다


현대팀은 2021년 오트 타낙(Ott Tänak)의 3위가 유일한 포디엄 기록이었을 정도로 사파리 랠리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 합류한 아드리안 포모(Adrien Fourmaux)가 지난해 3위로 포디엄에 오른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 경기 드라이버진은 변함없이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타낙, 포모 구성이다. 아드리안 포모 영입에 따라 3번째 차를 여러 드라이버가 나눠 타는 기존 방식을 버린 현대팀은 당분간 이 3명 고정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티에리 누빌이 랠리 시작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티에리 누빌이 랠리 시작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팀은 다소 느린 페이스로 시즌 초반을 지나고 있다. 개막전 몬테카를로에서는 포모가 3위로 포디엄에 들었고, 이어진 스웨덴에서는 누빌이 3위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치레를 했다. 누빌이 29점으로 드라이버즈 포인트 4위, 타낙이 26점으로 5위다. 누빌은 사파리 랠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파리 랠리 케냐는 다른 어떤 이벤트와도 다릅니다. 그리스처럼 거칠면서도 컨디션이나 기후, 노면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어요. 계절적으로 우기이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시야가 극히 제한됩니다. 노면의 거칠기는 해마다 바뀌어 왔고, 새로운 스테이지나 주행 방향이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아 영리하게 주행해야 합니다.”



현대팀은 이번 사파리 랠리에서 업데이트 이전 버전의 구형 랠리카를 투입했다현대팀은 이번 사파리 랠리에서 업데이트 이전 버전의 구형 랠리카를 투입했다


현대팀은 앞선 스웨덴 랠리에서 i20 N 랠리1의 업데이트 버전을 투입했다. 그런데 이번엔 구형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신뢰성이 중요한 사파리 랠리에서 아직 업데이트 버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수리용 부품의 재고 상황이다. 아직 부품이 넉넉지 않은 신형보다는 구형 쪽이 안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팀이 가장 견제해야 하는 팀은 사파리 랠리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한 토요타다현대팀이 가장 견제해야 하는 팀은 사파리 랠리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한 토요타다


이번 경기에서 WRC 출전 100번째를 맞는 토요타는 엘핀 에반스(Elfyn Evans)를 비롯해 칼리 로반페라(Kalle Rovanperä), 다카모토 가츠타(Takamoto Katsuta) 그리고 별도 팀으로 사미 파야리(Sami Pajari)를 엔트리시켰다. 역사적으로 토요타는 사파리 랠리에서 오랜 경험과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4년간 승리를 독식했다. 한편 M-스포트 포드는 그레고와 뮌스터(Grégoire Munster)와 조쉬 멕컬린(Josh McErlean) 외에 개인 자격의 조단 세르데리디스(Jordan Serderidis)까지 3대의 푸마를 준비했다. 


WRC2에서는 올리버 솔베르그(Oliver Solberg)와 카에탄 카에타노비치(Kajetan Kajetanowicz) 그리고 거스 그린스미스(Gus Greensmith), 파브리지오 잘디바(Fabrizio Zaldivar) 등이 엔트리했다. 16명의 WRC2 참가자 가운데는 사파리 랠리 5회 우승자(WRC가 아니던 시절)인 칼 툰도(Carl Tundo)를 비롯해 카란 파텔(Karan Patel), 제레미아 와홈(Jeremiah Wahome) 등 현지 드라이버도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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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라니에 마련된 슈퍼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사파리 랠리의 막이 올랐다. 영상: WRC (https://www.wrc.com)카사라니에 마련된 슈퍼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사파리 랠리의 막이 올랐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3월 20일 목요일. 올해 역시 나이로비 인근에 마련된 슈퍼스페셜 스테이지 카사라니(4.76km)에서 수많은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2대씩 동시에 출발하는 헤드 투 헤드(head-to-head) 방식이며 기존과는 반대 방향으로 주행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목요일에 2개 스테이지가 마련되었다. 나이바샤 호수 북쪽에 위치한 SS2 음자비부(Mzabibu)는 완전히 새로운 스테이지로, 다른 스테이지와 비교하면 단거리에 해당하지만 포도 농장 사이를 지나가는 좁고 구불거리는 길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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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2에서는 타낙이 유리한 출발 순서를 활용해 종합 선두로 등극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SS2에서는 타낙이 유리한 출발 순서를 활용해 종합 선두로 등극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에반스가 톱타임으로 종합 선두에 오른 가운데 누빌, 로반페라, 타낙, 포모, 뮌스터, 맥컬린이 뒤를 이었다. SS2 음자비부는 타낙이 출발 순서의 이점을 살려 톱타임을 차지하며 에반스를 밀어내고 종합 선두가 되었다. 누빌은 코너에서 자세가 무너지며 15초 가량을 잃고 8위로 밀려났다. 포모는 배터리 방전으로 SS2로 이동하는 구간에서 엔진이 꺼졌다. 전동 렌치 배터리로 응급조치하고 주변 관중들의 도움을 받아 시동을 걸어보려 했지만 결국 리타이어로 첫날을 마쳐야 했다. 



금요일은 극도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테이지가 이어졌다금요일은 극도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테이지가 이어졌다


3월 21일 금요일은 SS3 캠프 모란(Camp Moran)에서 시작되었다. 사파리 랠리에 처음 추가된 스테이지로, 장장 32.2km를 달리는 동안 좁고 기술적인 구간이 계속된다. 중간중간 점프와 바위도 뒤섞여 극도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요구했다. SS4 롤디아(Loldia)는 이전과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SS5 지오서멀(Geothermal)은 출발 위치가 조금 변경되었다. SS6 케동(Kedong)은 기존 코스를 절반 가량 잘라내 15.1km로 짧아졌다. 



타낙은 목요일 SS2에 이어 금요일 초반까지 기세를 이어나갔다. 영상: WRC (https://www.wrc.com)타낙은 목요일 SS2에 이어 금요일 초반까지 기세를 이어나갔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SS3 캠프 모란에서는 타낙이 톱타임을 기록했다. 누빌은 아침 수리시간을 6분 초과해 1분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타낙 다음으로 빨랐고, 가츠타와 파야리가 타이어 파손으로 고전하는 동안 종합 순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어진 SS4에서도 타낙과 누빌이 원투 기록을 작성했다. 타낙은 에반스와의 시차를 15.4초로 벌렸으며, 누빌은 종합 5위로 올라섰다.



포모는 배터리 방전에 이어 타이어 펑크와 서스펜션 파손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영상: WRC (https://www.wrc.com)포모는 배터리 방전에 이어 타이어 펑크와 서스펜션 파손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캠프 모란을 다시 달린 SS5에서는 로반페라가 가장 빨랐다. 누빌은 점프 스타트로 10초 페널티를 받았지만 빠른 페이스를 유지했다. SS6에서는 타낙이 다시 톱타임을 기록하며 에반스와의 시차를 24.4초로 벌렸다. 포모에게는 다시금 악운이 닥쳤다. SS7에서 앞바퀴 바람이 빠진 상태로 주행을 이어가다 서스펜션이 파손되면서 완전히 주저앉았다. 타낙 또한 SS8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톱타임으로 스테이지를 마쳤으나 전면 우측 드라이브 샤프트가 파손되며 페이스가 떨어져 종합 3위로 밀려났다. 


누빌은 필터에 낀 흙을 털어내느라 SS8 체크인에 늦어 다시 50초 페널티를 받았다. 누빌의 합산 페널티는 2분으로 늘어났다. 금요일을 마친 시점에서 선두는 에반스였고, 로반페라가 7.7초 차이로 뒤를 이었다. 타낙은 선두와 55.4초 차이로 3위를 유지했다. 누빌이 4위로 다시 올라섰고 가츠타, 파야리, 맥컬린이 뒤를 이었다. WRC2는 카에타노비치가 선두를 잡고 있었다.



토요일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노면 컨디션이 까다로워졌다토요일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노면 컨디션이 까다로워졌다


3월 22일 토요일에는 전날 내린 비로 군데군데 웅덩이와 진창이 펼쳐졌다. 많은 선수가 그립을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 타이어 4개와 하드 타이어 2개를 선택했다. 오프닝 SS11 슬리핑 워리어(Sleeping Warrior)는 평야지대에 펼쳐진 고속 스테이지다. 소이삼부 자연보호지구의 초원을 가로지르는 SS12 엘멘테이타(Elmenteita)는 노면 그립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이어지는 SS13 소이삼부(Soysambu)는 29.32km의 장거리 스테이지로 테크니컬 구간과 고속 직선로가 뒤섞여 있다. SS14부터 SS16까지는 위의 스테이지를 반복하며, 6개 스테이지 합산 거리는 146.5km에 달한다.


이틀 연속 리타이어한 포모는 엔트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일요일 추가 득점에 집중하기 위해 휴식을 선택했다. SS11에서 에반스와 로반페라가 빠른 페이스를 보여준 반면 타낙과 누빌은 물론 가츠타, 뮌스터까지 타이어 펑크로 고전했다. 심지어 누빌은 금요일 뙤약볕 아래에서 차를 고치느라 무리한 탓에 최악의 몸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타낙은 타이어 파손을 겪은 로반페라와의 격차를 17초까지 좁혔다타낙은 타이어 파손을 겪은 로반페라와의 격차를 17초까지 좁혔다


에반스는 SS12에서도 톱타임을 잡았다. 로반페라는 타이어 바람이 빠진 상태에서도 빠른 주행을 보여줬다. 타낙과 누빌은 토요타의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했다. SS13 소이삼부에서는 가츠타가 가장 빨랐다. 로반페라가 2위를 유지했지만 3위 타낙과의 시차가 17초까지 좁혀졌다. 스테이지 도중 얼룩말을 피하다가 타이어를 파손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5위 누빌은 선두와의 격차가 1분 30초로 늘어났다.



갑작스러운 비로 많은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갑작스러운 비로 많은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후를 시작하는 SS14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희비가 갈렸다. 가츠타가 가장 빨랐고 로반페라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로반페라는 바위와 충돌하며 리어 서스펜션이 파손되는 사고를 겪었다. 타낙은 앞유리 김서림으로 시야에 방해를 받았다. 엘멘테이타를 다시 달린 SS15에서는 날씨의 도움을 받아 뮌스터가 톱타임을 기록했고 팀 동료 맥컬린이 뒤를 이었다. 로반페라는 서스펜션 응급수리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종합 4위로 떨어졌으며, 타낙이 2위로 올라섰다.



페시페시가 비를 머금으면서 노면이 빙판처럼 미끄러웠다. 영상: WRC (https://www.wrc.com)페시페시가 비를 머금으면서 노면이 빙판처럼 미끄러웠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비로 인한 혼란은 토요일을 마감하는 SS16에서 극에 달했다. 차들은 진흙탕으로 변한 노면에서 직진조차 힘든 모습을 보였다. 가츠타는 코스를 벗어나며 타이어가 파손됐고, 이를 바꾸느라 2분 이상 손해를 보았다. 그 사이에 타낙과 누빌이 각각 스테이지 1위와 2위를 달성하며 포디엄 가능성을 높였다. 토요일까지 종합 순위는 에반스가 선두, 타낙이 2분 차이로 2위였다. 누빌이 3위로 올라섰고 가츠타가 누빌과 33초 시차를 두고 4위였다. 5위부터는 로반페라, 파야리, 뮌스터 순이었다. 그린스미스가 카에타노비치를 제치고 WRC2 선두이자 종합 8위로 올라섰다. 



현대팀은 포디엄을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열정적으로 달렸다. 영상: WRC (https://www.wrc.com)현대팀은 포디엄을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열정적으로 달렸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3월 23일 일요일은 목요일에 달렸던 음자비부(Mzabibu)를 시작으로 SS17~SS21 5개 스테이지 합산 65.99km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루었다. 오프닝에서는 타낙과 누빌이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선두 에반스를 따라잡기보다는 가츠타, 로반페라의 추격을 뿌리치기 바쁜 상황이다. 그런데 로반페라가 SS17을 마친 후 차를 고치지 못하고 리타이어를 선언하면서 현대팀의 부담은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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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는 마지막 SS21에서 역주를 펼치며 이번 대회 첫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포모는 마지막 SS21에서 역주를 펼치며 이번 대회 첫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 영상: WRC (https://www.wrc.com)


SS18에서는 가츠타가 가장 빨랐다. 현대팀 트리오 포모, 누빌, 타낙이 뒤를 이었다. SS19는 고속 스테이지 헬스 게이트(Hell’s Gate). 가장 먼저 코스에 들어선 포모가 톱타임을 잡았다. 맥컬린은 7km 지점에서 얼룩말과 충돌할 뻔했다. SS20에서는 가츠타가 톱타임을 기록했다. 남은 것은 SS21이자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헬스 게이트 뿐이었다. 가장 먼저 스테이지에 들어선 포모가 모든 것을 쏟아내듯 코스를 공략해 톱타임을 기록했다. 이어서 달리던 가츠타는 스테이지 초반에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팀은 타낙과 누빌의 더블 포디엄과 포모의 득점으로 토요타와의 차이를 좁혔다현대팀은 타낙과 누빌의 더블 포디엄과 포모의 득점으로 토요타와의 차이를 좁혔다


결국 에반스가 사파리 랠리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에반스는 스웨덴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선두를 굳히고 있다. 현대팀은 타낙이 2위, 누빌 3위로 더블 포디엄을 달성했다. 누빌은 슈퍼선데이와 파워스테이지에서 1점씩을 추가 득점하며 타낙과 동일한 23점을 챙겼다. 챔피언십 순위 역시 누적 52점을 기록하며 타낙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포모는 두 번의 리타이어에도 낙담하지 않고 분발한 덕에 12점을 손에 쥐었다. 제조사 포인트에서는 현대팀이 122점으로 토요타(158점)와의 차이를 좁혔다. 


WRC 제4전은 4월 24~27일 대서양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시즌 첫 타막 랠리로 열린다. 1977년 시작된 랠리 이슬라스 카나리아스(Rally Islas Canarias)는 지금까지 ERC(유럽 랠리 챔피언십), IRC(인터콘티넨탈 랠리 챔피언십) 등에 꾸준히 포함되어 왔지만 WRC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나리아 제도 최대도시 라스팔마스(Las Palmas)가 위치한 그란 카나리아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스릴 넘치는 아스팔트 챌린지가 열릴 예정이다.



글. 이수진 (자동차 평론가)


1991년 마니아를 위한 국산 자동차 잡지 <카비전> 탄생에 잔뜩 달아올라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가 덜컥 인연이 닿아 자동차 기자를 시작했다. <카비전>과 <자동차생활>에서 편집장과 편집 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자동차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같은 최신 트렌드를 열심히 소개하면서도 속으로는 기름 냄새 풍기는 내연기관 엔진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자동차 덕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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