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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ular Han 싱귤러한 Jun 24. 2020

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내 남자의 가출사건

남자 친구가 어느 날 집을 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응? 왜?

제가 자기 말을 안 들어준데요.

응? 무슨 말?


자기가 얘기할 때 집중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 거랍니다.


순간...

어린애인가?

그것 때문에 집을 나간다고?


순간...

우리에게 애가 없어서 다행이다.

그럼 내가 더 힘들었을 거 같다.

아니

아마 내가 집을 나갔을 거 같아.

 

500개월 7살 남아와 80개월 7살 아이를 같이 키우고 있었다면 정말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연세가 70이 넘으신 저희 아버지를 봐도

가끔은 어린애 같을 때가 있어요.

 

그냥 남자들은 7살 이후로 평생 7살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아이 하나 키운다는 생각으로 남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죠.



나는 은하계는 모르겠고, 친구 은하랑은 곱창 먹으러 다니는 게 좋아.

나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무엇을 하던 관심 없고,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더 관심이 있어.


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끌어 모으는지는 관심이 없고,

내가 모은 돈을 어떻게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어.

내가 화성에 갈 일도 없고,

내가 미국에 땅을 사놓은 것도 아니고,

내가 부자들에게 빚진 것도 없어서

내 삶을 사는데만 충실해 왔는데,

 

세상만사가 궁금한 남자 친구는

이런 이야기들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제 모습이 싫어서,


나간다네요. 

그렇게 협박하면

좀 들어줄 줄 알았던 거죠.


생각해보면,

내가 관심 있는 것들에

 

내 남편이,

혹은

내 남자 친구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참 야속할 것 같아요.


관심사를 같이 나눈다는 것은 연인의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두 번 말하면 입 아프죠.

그래서 취미가 같은 커플들이 더 끈끈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얼마나 속상했으면 어린애처럼 집을 나간다고 했을까 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왜 내가 이런 얘기를 듣고 있는 건지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 테이블 매트

자기의 관심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이 어린애 같은 남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상의 잘난 남자들 100명을 모아 놓아도,

내 눈엔 너 밖에 안 보이는데.

 

너는

내겐 세상 제일 멋진 남자이고,


나는

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인데.


그 마음을 담아 

캔버스 위에 두 개의 해바라기를 그렸어요. 


너만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담아서요. 


사랑하는 분에게 

네가 옆에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마음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해바라기 그리는 동영상을 보실래요?

https://youtu.be/tx-xcmgBAHs






http://singular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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