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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ular Han 싱귤러한 Feb 12. 2024

지원사업, 지금도 안 늦었어

정보력이 힘이에요.

2017년 8월 5일, 제 사업자등록증에 쓰인 개업일 날짜입니다. 제 생일이에요. 아~ 2017년생은 아니고요. 일부러 제 생일에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했습니다. 저는 이런 거 쓸데없이 좋아합니다.


싱귤러한 사업자등록을 한 이후로도 저는 직장에 다닙니다. 들키면 어쩌나 쫄리면서도 저는 근 7년간 사업자를 이어왔습니다. 지난해에 한국에서 철수를 한 JD Sports Fashion Korea에서 사업자 폐업으로 인한 퇴사를 하면서 실업급여는 사업자가 있다는 이유로 못 받기는 해서 안타까웠지만, 소심하게 싱귤러한 브랜드를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제 두 번째 작품입니다.


제품은 주문 후 제조 판매의 형식으로 했고, 홈페이지와 상세페이지, 그리고 제품에 들어갈 그림만 제가 틈틈이 하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제조업체에 발주를 넣으면 되는 것이었죠.


말은 쉬운데, 그림이라는 것이 뭔가 빡~ 느낌이 오면 좋은데, 점점 손을 놓게 되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그림을 안 그린 지가 일 년이 넘는 것 같고, 간간히 핸드폰이나 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홈페이지와 상세페이지도 모두 혼자서 해요. 개발자도 아니고, 웹디자이너도 아니지만,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는 터라 전문가처럼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대략 합니다. 본업이 마케팅이라 그것도 좀 합니다.


그리고 요즘 쇼핑몰 플랫폼업체들이 제공하는 템플렛들이 좋아서 특별한 기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면 대략 대략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저는 다행히도 미국에 가기 전에 미국에서 직구사업을 해 볼까 하는 생각에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 언어를 한 6개월간 배웠었어요. 그 덕에 대략 대략 합니다.


2017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사업자를 내고 통신판매업신고를 하고, 스마트스토어에서 물건을 팔다가 고도몰에서 프로모션을 해서 무료로 홈페이지와 PG세팅을 하고 자사몰을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사업자등록을 한 초창기에 정부지원의 혜택을 받아 사업을 좀 더 확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거죠. 이것 또한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환상일 수 있어요. 정부지원 사업이라는 것이, 잘 보면 100% 지원이 아니면 지원사업의 서비스 제공으로 선정된 업체에서 판매되는 서비스의 단가가 엄청나게 비싸서 내가 내 돈 주고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도 허다하더라고요.

고객이 주문한 맞춤 패브릭포스터를 만드는 중이에요.

게다가 당시 제가 정부지원사업에 목숨 걸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찾아본 지원사업들은 대부분 나이제한이 있었어요. 이미 중년을 바라보던 당시 제 나이로는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은 없었고, 있었어도 100% 지원이 아닌 것들이 더 많았어요. 그 당시 정부들이 왜 그렇게 청년들을 대표로 만들려고 애를 쓰셨는지, 당시에도 이른 정년퇴직을 강요받는 중년들은 안 보였는지.. 아쉽기만 하지만, 내 알바 아님. 지금도 보이는 지원사업은 40대 이전이더라고요.


사업자를 내고 거의 7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여성기업, 소상공인, 창업기업, 판판대로 다양한 정부지원사업들을 보면서 가능한 받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받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혜택이 있어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소상공인확인서, 창업확인서, 여성기업확인서 등을 받아두었고, 판판대로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에 신청을 했어요. (지원사업 때문에 그만둔 것은 분명히 아니에요. 늙어서도 죽어라 남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제 모습에, 그렇게 니 사업을 해 봐라 하는 일종의 깨달음(?)에 더 늦기 전에 취직은 잠시 보류하고 제 사업을 키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간혹 말라가는 통장을 볼때는 차라리 직장을 잡을 수 있을 때 화사 다니고, 더 나이들어 취직이 어려울때 업을 해야 하나 하는 위기가 오기도 해요.)


아래의 사이트에서 메인페이지에 있는 '확인서 신청'을 클릭하시면 위에서 말한 여성기업, 중소기업, 창업기업, 장애인기업 등 모두 한 자리에서 신청할 수 있어요.


https://smpp.go.kr/smpp/index.do#


공장을 직접 가동하는 것이 아니라서 직접생산확인서는 받을 수 없었지만, OEM제조확인서를 공장에서 받아 목록정보시스템에 싱귤러한의 쿠션/방석을 등록도 했습니다.

목록정보시스템은 나라장터의 종합쇼핑몰에 물건을 올리기 위한 단계 중의 하나예요. 종합쇼핑몰에 물건을 올리기 위해서는 사이버교육을 받아야 하고,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해야 해요. 저는 목록정보시스템에 등록을 하고 품목번호를 부여받고 난 후에 시험을 쳤고 합격했어요. 뭔가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몇 번의 보완을 거쳐서 드디어 품목번호를 받았어요. 사실 품목번호를 부여받으면 종합쇼핑몰에 등록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건 일종의 내 제품의 번호를 받은 것이고 추후에 내가 등록을 한 상품이 나라장터 물품구매에 입찰이 올라왔을 때 입찰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자격인 거예요. 그렇게 계약을 하면 종합쇼핑몰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적합성 평가를 받는데 이게 조금 까다롭데요. OEM제조확인서를 내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 공장을 제가 직접 보지를 못하고 업체 사무실만 다녀와서 다른 공장들도 직접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아래의 페이지에서 목록정보시스템에 물품등록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어요.


http://cdn.g2b.go.kr/goodsmanual.pdf


판판대로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사업들이 있어요. 저는 제 물건들을 오프라인에서 팔기를 원해서 오프라인쪽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성사된 것은 없어요. 연휴 전에 동반성장몰에 지원을 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은 AK나 현대백화점 행사 혹은 매장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어요. 행사매장 같은 경우는 판매사원을 따로 고용해서 진행시켜야 하는데, 아직까지 사람을 고용할 능력이 없는 터라 아마도 팝업매장에 나가서 물건을 팔았던 것처럼 직접 물건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일단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팔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모든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지원을 하고 있어요.


https://fanfandaero.kr/portal/main.do



다음 주에는 위탁판매 맨땅에 헤딩해 본 경험을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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