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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씨 Oct 09. 2024

잘라내도 될 조각일 뿐

너는 너의 기억이야  |  네 번째 기억




날치처럼 날 수 있지 않을까?

동그리콩이 물비늘을 따라 언덕을 힘차게 넘었다.

순간,


첨벙.

철렁.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눈앞이 보이지 않고 물비늘의 찰랑거림이

들리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고요함은 더 깜깜한 고요함으로,

아득해지는 광경조차 희미해지며

동그리콩은 밤새 잠 못 든 채 흐느꼈다.


잠 못 드는 동그리콩에게

역시 밤잠 없는 올빼미가 말했다.


  "사고였을 뿐이야.

   높이서 보면

   어제까지의 행복과 내일부터의 행복 사이

   조금 잘라내도 될 조각일 뿐이지.

   슬픔으로 고요함을 키우지 말렴."  





| 4편 들여다보기 |

Point) 8개월~9개월 무렵의 아이 발달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요.
8~9개월 무렵,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시작되는 시기를 표현해 보았어요. 동그리콩이 사고 후 두려움과 슬픔을 겪는 모습은,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이 시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는 발달 시기를 반영해 보았어요. 

✎ 주요 발달 정보 : 낯가림과 분리불안, 물체 영속성 이해
✎ 주요 관찰 정보 : 아이가 낯가림을 시작했는지, 부모와의 분리에 대한 불안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 놀이 키워드 : 장난감 숨기고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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