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그렇다. 뭔가 시작하기 전에는 SNS든 친구들이 모인 채팅방이든 먼저 선포를 해야만 제대로 몰입을 하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단지 한 순간에 끝나는 선포보다는 좀 더 내구성 있는 다짐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열정을 다시 만들어내기 위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모험의 시작에서는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먼저 내 몸무게를 말하자면 현재 약 125~6kg이다. 취업 준비라는 핑계로 방안에만 박혀 게으르게 살던 일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아니, 수동적으로 누군가가 만들었다기보단 내가 스스로 초래한 일이다.
물론 이 몸무게는 내 인생 최고의 무게는 아니다. 약 6년 전 140kg까지 내 몸무게를 찌워봤기 때문이다.
흔히들 장난으로 "나 이렇게 계속 살찌다가는 키랑 몸무게랑 같아지겠다." 라고 너스레를 떨곤 하지만 나는 그 상황이 정말 목전에 있던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살이 차오르고 있는 지금 큰 위기감을 느꼈다.
그리고 며칠 전 30년 가까이 함께 살던 친형이 독립을 위해 집을 나갔다. 태어났을 때부터 한 방에서 지내며 같이 자던 사람이 없어졌을 때의 공허함, 그리고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사람이 당장 눈 앞에 안 보일 때 생기는 불안감 등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쳐 한 번 울기도 했지만,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기에 복잡한 생각은 눈물에 훌훌 털어버리고 내 길을 가기로 했다.
여태까지의 인생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항상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는 일상에서 무언가 하나라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해보려 한다. 한 가지만 꼭 잊지 말자. 나는 지금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고 더 멋져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