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의 부름

어머니의 음성을 닮은 꿈의 부름에 대하여

by 이우

나의 꿈은 저녁시간 어머니의 부름과 무척이나 닮았다. “아들 밥 다 됐어. 얼른 나와!” 하지만 도착한 식탁은 텅 비어있다. 다 됐다던 밥은 뜸 들이는 중이다. 밥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해야 할 것들이 널려있다. 수저를 놓고, 반찬을 담고, 식탁에 찌개를 올려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속고 말았다. 꿈도 내게 속삭인다. “시간이 됐어. 이리 와 봐.” 부름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낙원이 아닌 황야. 상상했던 아름다움은 없다. 나무도 심고 물도 줘야 한다. 놀랄 것도, 실망할 것도 없다.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내일도 속고 말겠지. 어머니의 저 달콤한 부름을 철석같이 믿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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