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만아웃사이더 Nov 26. 2023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대만 중국 전쟁에 대한 이야기

대만 거주 한국인이 들려주는 대만 이야기 

10월과 11월은 대만 여행하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날씨도 선선한데 비도 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시기에 피크닉을 자주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제 대만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면서 우연히 '대만 중국 전쟁'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만 내 전쟁에 대한 시선이 불과 몇 년 만에 크게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그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는 동시에,  대만에 실거주하는 한국인의 입장으로 본 대만 중국 전쟁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출처 :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02510360005884?did=GO


대만과 중국의 전쟁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은 뉴스에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더라, 그게 2025년이나 2027년이라더라 등 말입니다. 


저 스스로는 중국은 언젠가 대만을 침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쟁 관련 뉴스도 많이 찾아보는 편이고요. 실제로 나름 이런저런 대비까지 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참으로 재밌는 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만 현지 사람들보다 대만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오히려 이 전쟁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마치 북한이 미사일을 아무리 쏴도 한국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대만이 중국을 보는 관점이 한국이 북한을 보는 것과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한국과 북한의 경제력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졌고 지금 북한은 식량난부터 해결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중국은 다릅니다. 10억이 넘는 인구수와 무시하기 힘든 엄청난 경제력 때문에 정말 마음만 먹는다면 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전쟁이 상상 속 일이 아닙니다. 정말 실제로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구체적인 예상 침공 날짜까지도 나왔습니다. 2025년 또는 2027년. 동시에 2024년 1월은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까지 있습니다. 거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위에 점점 전쟁을 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막 대만에 살기 시작했던 5년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전에는 이렇게 '전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갈수록 '전쟁'이라는 말이 주위에서 흔하게 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구체적으로 전쟁을 대비하는 친구들도 늘어났습니다. 제가 아는 일부 친구들은 이미 외국 이민이나 외국 거류 비자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대만 거주 외국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대만을 떠날 준비를 하기도 하고 또는 저처럼 일부 대만 돈을 미국 달러 등을 바꾸기도 합니다. 


동시에 총통 선거에서도 대놓고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홍보문구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친중파 정당에서는 광고에서 아예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말을 홍보문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2023년 11월 26일, 지금은 평화롭게 대만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이 평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년과 내후년에는 한국에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전쟁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해외생활에 적응이 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