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재들에겐 구세주일지도.
그래도 퍼져나갈 소문은 퍼졌다.
덕지덕지 여러 살이 붙어 퍼진 소문은 '김 부장이 이직 생각 없는 이 과장을 꼬셔서 데려갔다'라는 거짓을 만들어 냈지만, 어느 누구도 당사자에게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입에서 입으로 바쁘게 옮겨댔고, 퇴사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나에게까지 그 거짓이 닿았다.
회식 자리에서 사장님은 '무능한 팀장들'이라며 나의 상사를 욕했고, 우리는 점점 '보고 배울 상사'를 잃어갔다.
"맞아요. 뭐든 잘하면 안 돼요. 차라리 바보로 사는 게 편해요."
회사의 문제점 따윈 알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알게 되면 본인 업무가 되어버릴 거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과오를 마주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