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지 못하는 게거품
나는 거품을 물고 말을 해
나는 거품을 물고 말을 해
듣다 못한 당신은 말했어
뽀글아
뭍으로 올라온지가 언젠데
너는 계속 거품을 부는구나
그렇게 보여?
있잖아, 나는 깊은 심해에서 왔어
온종일 침전하고 떠오르고
가라앉고 허우적거리며 살았어
그래서인지 의외로 가벼울 거야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거품 부는 아이야
너는 말에 거품이 너무 많아
뭇사람은 그러지 않아
그래 알지
해저까지 닿는 법을 잘 알아도
뭍사람도 뭇사람도 될 수 없어
아무거나 해봐도 늘 물이고
아무리 해도 다시 또 섬이야
삼켜도 울어도 뱉어도
기포가 방울방울 물리는데
이제 와선 아무도
바다의 아이라고 불러주지 않네
뭍으로 올라온지가 언젠데
나는 계속 거품을 무는구나
하얀 물거품이 차라리 나였다면
누군들 이르지 못하게
한 줌 거품에게 물려 깨어진다면
2024년 8월 6일 밤에 쓴 시.
너무 흔하고 뻔한 시상인가 싶어서 잘 썼는지 자신은 없다.
썼으니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