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입문 최다 추천작
■ 제목: 환락송 1, 2 (欢乐颂, 환러쏭)
■ 장르 : 드라마 / 애정 / 도시극
■ 년도 : 2016 ~ 2017
■ 제작사 : 正午阳光
■ 주요 배우 : 刘涛、王子文、蒋欣、杨紫、乔欣、祖峰、王凯、靳东、杨烁、邓论、吴昊宸 등
오늘 소개드릴 작품은 드라마를 통해 중국어를 학습하려는 분께 꼭 추천되곤 하는 환락송입니다. 시대 배경이 비교적 최근인데다 유명한 (혹은 이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진)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상해(上海)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지라 학습 교재로도, 중국 드라마 입문작으로도 나쁘지 않은 드라마지요. 중국의 'Sex and the city'라는 별칭이 붙기는 했지만 필자는 그 미국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드라마에 정말 다방면으로 심의를 하는 중국 사회를 감안하면, 안 봐도 두 작품이 전혀 다른 작품일 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두 드라마가 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제목만 접했을 때는 묘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한국 블로그에서 이 드라마를 리뷰한 것을 보아서 그런지, 왠지 다들 보는 드라마라는 생각에 보기가 싫더군요. 하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 중국어를 보는 이상 그러한 편식은 좋지 않겠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봤고, 보고 싶어 하는 드라마라면 (위에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또우빤(豆瓣)에만 봐도 시즌 1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24만 명에 달합니다)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현대극인 만큼 현대 중국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때 마침 중국어 선생님께서 정오양광(正午阳光)이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드라마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시청에 대한 결심을 굳혔죠. 그 날부터 1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는 현대 중국 상해에 살고 있는 다섯 명의 여자를 둘러싸고 발생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다섯 여성들은 성격도, 살아온 배경도, 재력도 서로 무척 다른데, 우연히 아파트 한 층에 살게 되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자매 같은 사이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지요.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만 중간중간 인물별로 시청자 머리를 쥐어뜯게 하는 에피소드가 몇 개씩 펼쳐져 시즌 1, 2 통틀어 장장 97편에 해당하는 길이를 자랑하고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에는 각 여자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혹은 그 여자들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성들 개개인의 이야기가 중심인 드라마인지라 이들은 어디까지나 조연일 뿐입니다. 일례로 다들 그렇게나 좋아하는 (물론 저도 좋아합니다) 왕카이(王凯)도 이 드라마에선 어디까지나 누군가의 남자 친구로 기억될 뿐입니다. 왕카이 본인도 인터뷰에서 환락송에서의 본인은 그저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감초였을 뿐이라고 하기도 했고요.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되어 독립적으로 커왔지만 누구보다 가족의 정을 그리워하는 앤디(배우: 刘涛), 난통(南通) 출신으로 사실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지만 자존심 하나로 상해에서 어떻게든 버텨나가고 있는 판셩메이(樊胜美, 배우: 蒋欣),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안하무인으로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의리 넘치는 취샤오샤오(曲筱绡, 배우: 王子文), 우시(无锡)의 공무원 가정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공무원 하면서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부모의 말 잘 듣는 딸로 컸지만 마음속에는 늘 자유와 일탈을 동경하는 관쥐얼(关雎尔, 배우: 乔欣), 옌쳥(盐城)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사고도 많이 치고, 누구보다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은 치우잉잉(邱莹莹, 배우: 杨紫). 다섯 명의 캐릭터가 무척 뚜렷하고 배우들도 꽤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지금 더 유명해진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배우들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 현대 중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 (남아선호 사상, 合租문제, 외동 문제(独生子女) 등)을 드라마를 통해 알아갈 수 있어 공부도 됩니다.
다만 총평을 하자면, 혹시 딱히 중국어 학습의 동기가 없다면 개인적으론 시즌 1만 보시고 그만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중국어 공부를 하시려는 분들은 끝까지 보셔도 무방합니다.) 위에 캡처의 평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즌 1이 7.4점, 시즌 2가 5.4로 2가 1보다 압도적으로 안 좋지요? 극히 일반적인 시청자인 제 느낌도 그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1도 약간 막장 드라마 기운이 보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참아줄 만했다면 시즌 2에는 너무 본격적으로 막장 드라마인 데다가 질질 끌기까지 합니다. 또 몇몇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몰입을 무척 방해합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에서도 시즌 2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시즌 1을 보시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끝내시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2020년 10월 27일에 Tencent에서 진행한 투자 유치 설명회(招商会)에서 환락송 시즌 3을 곧 촬영할 예정이며, 시즌 5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는 점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존에 출연했던 다섯 여성 배우를 모시고 찍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연 배우들이 너무 많이 떴기 때문이죠. 환락송 시즌 1을 찍을 때만 해도 완전 신인배우였던 챠오신(乔欣)은 이젠 인기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는 배우가 되었고, 본래 家有儿女에 나왔던 아역배우 출신으로 성인배우로의 연기 변신의 기회를 찾아 환락송을 찍게 되었던 양즈(杨紫)도 이제 명절 행사마다 얼굴을 비추는 대스타가 되었으며, 왕즈원(王子文)은 본래 유명했죠. 또 쟝신(蒋欣)과 리우타오(刘涛)는 요즘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사이좋은 자매(好姐们)는 아마 브라운관 속에만 간직해야 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고 나서 위챗에 올렸던 감상문을 공유하며 첫 리뷰를 끝내고자 합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譯] 오늘 드디어 환락송 시즌 1과 2를 다 보았다. 내용이 너무 막장이고, 다섯 여자 주인공에게 돌아가면서 일이 생긴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덕분에 좋은 배우를 많이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양숴(杨烁)가 멋있는 것 같다. 다만... 나는 关关(관쥐얼)과 谢童(시에통, 배우: 邓论)의 달콤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결국.... 아무래도 시즌 3가 나오길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