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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라 Aug 31. 2017

서울의 카페 여행, #Seoul(2017)

[여행] 서울 근교 카페, #어나더선데이 #골든핸즈라운지 #사월의물고기


오늘은 카페 쟁이의 하루를 채워준 서울 근교의 카페 중 좋아하는 이들을 한 번씩은 데리고 다시 방문했던 곳들만 한 자리에 모았다.


'핫플레이스'보다는 '꼭, 들렀으면 하는 장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론 개중에 이미 핫플레이스인 곳도 있고 앞으로 핫플레이스가 될 곳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전에 조사하지 않고 무작정 갔지만 두, 세 번 발걸음을 이어지게 했던 공간, 혹은 전부터 가고 싶어 찾아갔으나 품었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공간들이다. 어느 날 서울이 여행지가 될 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서울시 송파구

어나더선데이는 석촌 호수 근처에 위치해있다. (월: 휴무, 12 pm ~ 10 pm)


매우 작은 공간, 그러나 나는 카페는 특별한 목적이 아니고서는 거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으면 그만인 것이 아닌가.


어나더선데이도 자리가 협소해서 웨이팅이 있을 땐 번호를 남기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사장님이 미팅 콜을 하신다. 참 친절하다. 이 곳은 온통 주황 주황 한 공간이 있다. 하얀 커튼과 조명, 주황색 벽은 내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늑함을 그대로 잔뜩 안겨준다.




이런 광경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오사카 여행에서 갔던 대단한 라멘 맛집 '이치란'에서였다. 손님과 오너 사이의 주문을 받는 독립적이고 소박한 공간. 요망할 만치 귀여운 벨과 돈과 영수증을 정리할 트레이가 놓여있는 주문 공간이 섬세하고 앙증맞다.




유명한 메뉴는, '크리미 선데이'(6,000원)라는 아인 슈페너/ 직접 만든 수제 요거트 홈메이드 요구르트(half,4,500원)이다.

크리미선데이_6,000원
홈메이트요거트와 크리미선데이



이 곳의 특별한 점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디저트류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설기떡(6,000원), 쑥 가래떡 구이(6,000)를 맛볼 수 있다. 조화롭지 않은 것들을 조화롭고 정갈하게 모아놓은 듯한 공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서 꼭,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평온'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카페를 소개한다. '골든핸즈라운지'는 마포구의 방울내로길을 걷다 보면 위치해있다. 망원동 카페들이 모여있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월, 토 11 am ~ 09 pm)


내부는 아담하기 때문에, 혼자서 작업을 하기도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심플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장님의 '초록이' 들이 곳곳에 있어 베이지, 화이트, 그린의 조화로움이 포인트인 듯싶다.





이쪽, 저쪽에서 바라보는 시야에 따라 내는 분위기도 재각각이다. 포토존일 것 같은 전신 거울도 마음에 든다.

내부에 있는 전신 거울





내가 맛본 커피는 멜랑주 크림(Only Hot)! 핫 커피는 애정 하지 않지만 크림 가득 한입 카페인과 함께 먹는데 후회가 없었다.





화장실에서 인심 좋으신 사장님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Don't worry!'




혼자서 2시간은 머물렀다. 그만큼 고요하고 떠나기 아쉬웠던 공간. 적어도 생각과 대화에 방해 요소가 적은 카페이기 때문에 꼭, 여유가 그리운 날 방문해보자.









사월의 물고기이자 4 wall fish인 이 카페는 내가 연남동에 상주할 적에 4번이나 갔지만, 모두 웨이팅이 있어 인내심이 허락해준 날만 갔던 카페이다. 내가 웨이팅 있는 시간마다 걸렸던 걸 아신 사장님은 웨이팅이 정말 없는 한가로운 시간도 많다고 하셨다. 그 타이밍을 잘 맞추면 단골이 되어도 모자랄 카페이다. 웨이팅이 있을 수 있음에도 사월의 물고기를 소개하는 것은 이곳의 커피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월의 물고기는 연트럴 파크와 가깝다. 건물의 2층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구글 맵을 키고 잘 찾아가 보자. (월, 화, 수 휴무/ 목, 금, 토: 11 am ~ 09 pm/ 일: 11 am ~ 07 pm)


사월의 물고기는 간판부터, 내부까지 모두 감각적이다. 포스터나 테이크 아웃 컵에 그려진 그림 등 모두 직접 제작하셨다고 하니 눈이 즐겁기 시작한다.

귀엽다




사월의 물고기에는 베이커리가 정말 많다. 스콘과 일본에서 맛보았던 귀여운 까눌레도.


까눌레
시럽을 맞고 있는 파운트 케이크





디피 되어있지 않은 베이커리도 유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는 '라즈베리 바질 페스토 스콘'과 '마시멜로우 오레오 초코 스콘'. 스콘이라기엔 식사처럼 느껴질 만큼 풍족한 베이커리였다. 플레이팅도 참 깔끔하니 이쁘다.


약간 치킨같은 비쥬얼이다.
라즈베리 바질페스토 스콘


마시멜로우 오레오 초코 스콘, 플레이트에 새겨진 사람들이 귀엽다.






이번엔 아직도 이 곳을 떠 올리게 해주는 '쑥 비엔나'이다.

쑥 비엔나 (5,500 원)

사실 떡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도전 메뉴였는데, 쑥떡과 어우러진 크림과 카페인의 조화를 잊을 수가 없다. 갓 구운 가래떡은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는 기정사실을 쑥 비엔나를 통해 인정하게 된다. 따뜻한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나도 언제나 이곳의 쑥 비엔나는 그립다.




사월의 물고기의 또 하나의 대표 음료, 여름을 여름답게 해 준 음료 '나의 여름'

나의 여름 (5,500 원)




'나의 여름'이라니, 여름에 안 시키고 배길 수 없는 작명 센스가 아닌가. 블루 레몬 에이드를 가득 담아낸 컵. 파란 레몬 에이드를 헤엄치고 있는 여자가 이 곳을 찾아오느라 겪은 더위를 다 해소해주는 듯하다.






가지각색 플레이트 된 음료와 베이커리를 한 곳에 모아 두고 찍은 순간의 기록이 또 선물이 되어준다.

이게 4 wall fish 인가보다.





화이트와 블루 컬러로 시원함을 더 해준 사월의 물고기.




웨이팅을 피할 수 있는 시간에 딱 도착하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쑥 비엔나와 스콘, 그리고 여름을 장식해줄 음료까지 좋아하는 사람 데리고 가기에는 나무랄 데 없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서울이 여행지로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게 된 이들과, 너무 익숙해서 어쩌면 더 새롭게 느껴질 이들에게 이 글이 닿았으면 한다. 이번 주 주말에 만날 이에게 보여주며 '여기 어때?'라고 말하며 웃어보는 시간도 좋겠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 가장 소소하면서도 가장 신비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ㆅㅏ나유 In Cafe 매거진』


『ㆅㅏ나유 캘리그라피 에세이 매거진 』


    하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둘, 방에 있는 시간이 가져다주는 것

       셋, '헤어짐' 때마다

       넷, '퇴사'하는 날

    다섯,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여섯, 오월의 오후 8시

    일곱, 미움에서 연민으로

    여덟, 길치

    아홉, 장마가 시작된 7월

       열, 다 말해놓고 비밀

열 하나, 고개 들고,

    열둘, 백수의 생활 리듬

    열셋, 순간 기록

    열넷, 시점이 머무르는 곳에 있는 행복

열 다섯, 소중한 이십대는 마음이 조급하다.

열 여섯,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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