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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슬아 Oct 19. 2024

타자기 놀이

가볍게 산다는 것

오늘은 무얼 하면서 쉬어볼까나. 나는 숨쉴틈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쉼을 찾고 있다. 그러다 오늘은 지인이 소개한 종이상점에서 오늘은 특별한 쉼을 해볼까 한다.

그 상점에서는 1시간 동안 타자기를 대여할 수 있었다. 타자기의 고유한 활자체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지나칠 수 없는 유혹. 나는 대여를 하고 문장 속에서 휴식하기로 한다.

우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보았다. 간단한 나의 소개글 어떤가. 나이가 말해주는 숫자의 밀도는 있다. 나이가 들어보니 새삼 좋은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뭇 진진해진 나는 까만 잉크가 활자로 타닥타닥 찍히는 순간을 관찰하였다.

그 글자체의 고요한 느낌과 사뭇 다르게 타자기의 소리는 적막을 가르는 데에 충분한 데시벨이었다. 타닥타닥. 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의식하는데 충분할 만큼이나 큰 소리였다. 그 소리 또한 타자기의 아주 큰 매력 포인트이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바로 인쇄가 되니 한 자 한 자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에잇, 실수도 해버리자.

나는 종종 가벼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도 그 맥락에 있는데, 삶을 너무 무겁게 대하면 자칫 한걸음도 못 갈지도 모른다. 나는 독자와 나의 정신건강을 생각하여 책이 잘 쓰여지길 바라지만, 그것이 너무 무겁게 차지하길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삶에 있어서 가벼움 또한 중요한 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글 또한 그러하다. 내 안에 내포하고 있는 많은 가치들을 잘 전달하려다 보면 힘이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가벼움을 잃는다. 그렇게 되면 내가 우선 힘을 들여서 살아가게 되고 읽는 독자들 또한 그렇게 될 것 같아 염려스럽다. 나는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가벼운 걸음걸음, 실수도 종종 귀엽게 하는 삶이길 바란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그렇게 우리는 가볍지 않다. 사실은 아주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기에 가벼움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이 쓰여질 때 휴식하는 의미로 쓰자고 마음먹었듯이 당신도 휴식하는 의미로 책을 쓰면 어떤가. 나는 너무도 권장하는 바이다. 여러모로 유익한 활동이 될 것 같고, 나 또한 휴식에 대해 접근해 봄으로써 참다운 휴식이 무엇인지 이 책 끝에는 또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스스로 이끌 때 쉬이 바뀌어지기도 하니까.


타자기로 활자를 쓰다 이 김에 홍보를 하나 하려고 한다. 나의 엽기적인 힐링 명상 유튜브이다. 이것 또한 내가 힐링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공간. 제목은 그에 알맞게 '뭐하면 재밌노'이다. 시간이 간간히 나실 때 가볍게 들어주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이색체험을 여기서 마친다. 타닥타닥.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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