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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Nov 23. 2022

ADsP 합격 후기와 자격증의 함정

이게 의미가 있을까?

 10월 29일 35회 ADsP(데이터준분석가) 자격증 시험을 보았다. 하두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준비해서 보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워서 고생하면서 공부를 하였다. 결과는 90점이라는 고득점으로 합격하였다.

SQLD에 이어서 두 번째 데이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서 쌓아간다는 느낌에 나름 뿌듯했고 고득점으로 합격한 점 또한 기분이 좋았다. 이 글에서는 공부했던 과정과 더불어 자격증을 딴 후 공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남겨보고자 한다.  


(1) 공부 기간은?


 한 달 정도 6시간은 꾸준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시험은 평균 60점 합격에 각 과목 40점 과락이라서 실상 시험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공부 내용 자체는 어렵다. 더군다나 비전공자에게는 낯선 통계학 지식들이 나오고 무엇보다도 정형 데이터 마이닝 부분에서 이해하기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와 더불어 2과목이 가끔 세세한 내용을 물어볼뿐더러 여러 기획 프로세스가 나오는데 암기하는데 보통 짜증 나는 게 아니다. 만약 자격증만 따고 싶은 사람들은 기출문제 답만 달달 외우고 암기식으로 지식만 쌓으면 2~3주 안에 딸 수 있겠으나 아마 시험 본 직후 하나도 머릿속에 남지 않으리라 장담하고 아마 시험 난이도 주사위가 6이 뜨는 순간 까딱하단 떨어질 수도 있다. 안전하게 이해를 도모한다면 한 달여 기간은 잡고 공부해야 안전하게 합격할 수 있다. 


(2) 책은? 인강은?


 내가 생각하는 공부 방법은 EduAtoZ - Programming이라는 유튜브 채널 한 달 구독해서 공부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책은 필요에 따라 사서 보면 된다.  유튜브 채널이 강의가 짧게 짧게 개념 정리를 해주어 정리가 쉬운데 아쉬운 점은 정말 짧게 개념 설명만 하기 때문에 (약간 안 좋은 교수님들이 항상 하는 ppt 띄워놓고 읽는 방식) 3과목 같은 경우는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비전공자에게 회귀분석을 3~4분의 시간으로 이해시킬 수 있을까? 이를 보완 위해서는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 많아 더 찾아보면서 공부해야 한다. 이런 단점들에도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해주고 총정리나 기출문제를 받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와 더불어 책에도 안 나오는 그래프 해석 문제들을 따로 설명해주는데 이 내용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시험을 본다면 거의 필수적으로 멤버십을 가입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책은 사도 되고 안 사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면 이해의 폭을 훨씬 넓일 수 있고 예제들이 그대로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사는 것을 추천하나 가격이 조금 부담되는 수준이라 적극 추천은 하지 않겠다.


https://www.youtube.com/@EduAtoZPython


그리고 책은 다들 알고 있는 민트색책(데이터 에듀에서 나온 데이터분석준전문가)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시험에 나온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고 다양한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필자는 온갖 것을 다 사서 봤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굳이 민트색책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사는 이유는 최근 기출문제들과 개념 정리 문제로 오래전 기출문제가 주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 강의를 신청했다는 가정 하에) 오래전 기출문제는 도움이 안 되지는 않겠으나 최근 2개년 정도만 풀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개년은 인강에서 제공해준다. 근데 짜깁기 형식이라 바르게 제본판을 보고 싶다면 책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공부도 장비 빨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그렇다. 


(3) SQLD VS ADsP 난이도는?


 생각보다 이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ADsP가 어려웠다. SQL은 언어 문법과 약간의 활용만 잘 배우고 그렇게 개념적인 부분이 없어서 너무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이 코딩에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면 SQLD를 더 어려워할 수 있다. SQLD에서는 간단한 코딩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SQLD를 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ADsP에서는 R이 나오긴 하지만 겉햝기 식으로 나오고 유튜브 슬기로운 통계 생활에서 기초 강의 정도 들어도 훨씬 상위하는 수준의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커버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문제도 잘 안 나오고 나오더라도 아주 쉬운 수준으로 나온다. 조금 웃긴 사실은 ADsP에서 SQL 문제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는 점이다. ADsP는 이론적인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수학적인 내용들이 은근슬쩍 켜켜이 껴있기 때문에 아주 괴롭다. 그리고 R을 통해서 분석하는 것들이 나오는데 컴퓨터 언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면 처음에 난감할 수 있다.


근데 중요한 건 둘 다 시험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합격하기는 어렵지 않다. 상위 자격증 SQLP, ADP와 

난이도 차이가 크고 실기가 없기 때문에 두 자격증도 기초 개론 정도 공부 수준이다.


(4) 자격증의 함정?


 이번 시험까지 합격하고 느낀 것은 자격증이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자격증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예전에 세븐일레븐 면접을 본 것이 떠올랐다. 그 때 면접관이 SQLD에 대해 물었고 SQL를 잘 할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거짓말을 섞지 못하고 솔직하게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떨어졌나...) 따지고보면 실상 현업에 가서 내가 R을 활용해서 분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SQL을 활용해서 데이터를 뽑는 것도 아니다. 여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 달여 공부해서 현업에서 실무를 담당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긴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백그라운드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동기부여이지만 실상 교양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이 함정이다. 전공 공부를 그렇게 해도 현업에서 비비기 힘든데 교양에서 들을 내용을 현업에서 비비기란 어불성설이다. 정말 전문적인 자격증 이외에는 자격증을 취업과 연결 짓기란 힘들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각 잡고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고 있고 이전 R을 해보다가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파이썬으로 넘어왔다. 이후에는 내 실력 테스트용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사나 정보 처리 기사를 볼 것 같다. 그래도 합격해서 기분이 좋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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