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성공(돈)을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성공을 갈망하고 성과를 쫓는다.
그런데, 성과가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면?
성공은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명성, 누군가에게는 돈이다. 그것이 무엇이라 말하든, 우리는 항상 성공을 갈망하고 이를 위해 투쟁한다. 그런데, 성공은 도대체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 그전에 성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책 'The Formula'에서 성과는 개인이 만든 결과물, 성공은 그 결과물이 타인에 의해 인지되고 인정되어 개인에게 돌아온 외적 보상이다. 재미있는 것은, 성과란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 하나지만, 꼭 큰 성과과 큰 성공을 불러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선수들의 '성공'을 자세히 뜻어보자. 그들의 '성과'는 '승패'기록을 통해 명확히 측정 가능하다. 그리고 이 승패 전적이 테니스 선수들의 '실력'이자 '성과'를 의미한다. 재미있는 것은, '성공'을 개별 선수들의 평균 광고단가로 치환해 보면, 성과는 성공과 큰 연결성이 있지만 동일한 성과를 가진 선수간 성공의 격차가 꽤나 크다는 것이다.
이런 성과와 성공 간의 괴리는 성과를 명확히 측정할 수 없는 분야에서 더 극명히 보인다. 예술 분야를 예로 들어보자. 각 아티스트들 중 누구의 작품이 더 '좋은' 작품인지는 현대사회에서 정확히 알 수 없다. 오늘날 예술작품의 본질적 가치는 작품 자체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즉, 예술가들의 '성과'를 명확히 측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각 작품의 '성공'의 척도가 되는 '가격'은 정말로 천차만별로 나뉜다. 성과를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성공이 이렇게 극명히 갈릴 수 있을까?
이는 Product Managemeger 직군에서도 볼 수 있는 경향이다. 일정 경력 및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개별 사람들 간의 논리적 의견 전계, 창의성, 열정 등의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그 사람들의 성과를 측정하기 굉장히 애매하다는 점이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리텐션을 10% 올린 것이 네이버에서 2% 올린 것보다 더 큰 성과일까? 개별의 PM이 있었던 환경과 맥락이 너무 다르다 보니 누구도 그렇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시니어 PM들 간 연봉 차이는 1억이 우스울 정도로 차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본연적 '성과'를 알 수 없는 분야에서
개개인의 '성공'은 무엇에 의해 정해질까?
성공의 본질은 결국 타인들이 얼마나 그 사람의 성과를 대단한 것으로 인지하는가, 더 나아가 그것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가이다. 왜 축구 선수들의 연봉이 발리볼 선수들의 연봉보다 높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의 승패에 관심 있기 때문이고, 우리 사회가 축구 실력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내용은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 내 성과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
2. 내 성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스토리텔링한다.
3. 내 성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한'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4. 내 성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알기 때문일까.
우리는 링크드인 및 다양한 SNS에 우리의 성과를 매력적인 스토리로 잘 감싸 포스팅한다.
그리고 그 포스팅은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전달되며 우리의 '성공'을 만들어 나아간다.
생각해 보니, 이게 SNS 포스팅의 본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