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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알송달송 까투리찰 기름진 찰밥맛(만생종 찰벼)

알송달송하구나 그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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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까투리찰의 이름은 그 생김에서 온 것 같다. 꼭 까투리같이 진한 색이 알록달록이다.

한자로는 자치나(雌稚糯)라고 쓰고 가토리(加土利) 등으로 기록한 것도 있다. 경기, 충청, 전북, 경북, 강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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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락이 없는 벼는 대체로 새 피해가 많은 편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비교적 많은 수확량이 보충을 해주었던 듯. 논뿐 아니라 밭에서도 많이 심었던 찰벼로 적응력이 좋아 키우기 쉬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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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비 밥짓기. 가정용 도정기는 한계가 커서 앞으로는 밥맛 테이스팅용으로는 백미를 주문하기로 했다. 이 쌀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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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성껏 쌀을 씻어 물은 적당히 잡고 압력솥에 지었다. 현미니까 물은 어느 정도 잡아야 한다.


현미에는 쌀눈이 살아있는 것이 당연하긴 한데 까투리찰은 쌀눈의 색이 밝아서 눈에 잘 들어온다. 찹쌀답게 찰기가 좋고 현미 특유의 거칠면서도 씹히는 맛이 있고 쌀눈이 톡톡 떨어져나와서 식감을 더해준다. 밥은 은은한 단맛이 도는 것은 여느 토종쌀과 비슷하고, 거기에 구수하고 기름진 특징이 있다.


까투리찰의 특성을 제법 잘 살린 밥짓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8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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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까투리찰 나락의 사진이다. 과연 뭔가 까투리가 연상되는데, 사실 이렇게 색이 짙고 알록달록한 쌀은 많다. 그래서 조선도품종일람에는 저나(돼지찰), 조나(대추찰), 잡석나 등의 쌀을 기록한 후 비고란에 '자치나', 혹은 '자치나와 비슷하다'는 식의 언급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는 벼의 유전자검사기법 같은 방법이 있던 것도 아니니 여러가지 쌀을 까투리쌀로(혹은 다른 쌀로) 혼동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알송달송 까토리찰 : 알록달록 까투리찰


어화월선 단호리야


[출처] 토종찰벼 : 까투리찰, 돼지찰, 족제비찰, 대추찰|작성자 Yoon Sunghee


단호리야는 1979년에 채록된 논메는 노래다. 여기에는 일제시대폼종부터 통일벼, 유신벼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그 중 한 대목에 까투리찰이 있다. 알송달송은 알록달록의 사투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내력이 알송달송하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이런 알송달송이 풀릴 연구가 진행될 날이 있겠지.


까투리찰 나락의 사진과 단호리야는 윤성희 흙살림연구소장의 블로그에서 인용했다.

https://blog.naver.com/tangquari/22064657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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