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달송하구나 그 내력
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까투리찰의 이름은 그 생김에서 온 것 같다. 꼭 까투리같이 진한 색이 알록달록이다.
한자로는 자치나(雌稚糯)라고 쓰고 가토리(加土利) 등으로 기록한 것도 있다. 경기, 충청, 전북, 경북, 강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까락이 없는 벼는 대체로 새 피해가 많은 편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비교적 많은 수확량이 보충을 해주었던 듯. 논뿐 아니라 밭에서도 많이 심었던 찰벼로 적응력이 좋아 키우기 쉬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은 현비 밥짓기. 가정용 도정기는 한계가 커서 앞으로는 밥맛 테이스팅용으로는 백미를 주문하기로 했다. 이 쌀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도 정성껏 쌀을 씻어 물은 적당히 잡고 압력솥에 지었다. 현미니까 물은 어느 정도 잡아야 한다.
현미에는 쌀눈이 살아있는 것이 당연하긴 한데 까투리찰은 쌀눈의 색이 밝아서 눈에 잘 들어온다. 찹쌀답게 찰기가 좋고 현미 특유의 거칠면서도 씹히는 맛이 있고 쌀눈이 톡톡 떨어져나와서 식감을 더해준다. 밥은 은은한 단맛이 도는 것은 여느 토종쌀과 비슷하고, 거기에 구수하고 기름진 특징이 있다.
이것이 까투리찰 나락의 사진이다. 과연 뭔가 까투리가 연상되는데, 사실 이렇게 색이 짙고 알록달록한 쌀은 많다. 그래서 조선도품종일람에는 저나(돼지찰), 조나(대추찰), 잡석나 등의 쌀을 기록한 후 비고란에 '자치나', 혹은 '자치나와 비슷하다'는 식의 언급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는 벼의 유전자검사기법 같은 방법이 있던 것도 아니니 여러가지 쌀을 까투리쌀로(혹은 다른 쌀로) 혼동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알송달송 까토리찰 : 알록달록 까투리찰
어화월선 단호리야
[출처] 토종찰벼 : 까투리찰, 돼지찰, 족제비찰, 대추찰|작성자 Yoon Sunghee
단호리야는 1979년에 채록된 논메는 노래다. 여기에는 일제시대폼종부터 통일벼, 유신벼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그 중 한 대목에 까투리찰이 있다. 알송달송은 알록달록의 사투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내력이 알송달송하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이런 알송달송이 풀릴 연구가 진행될 날이 있겠지.
까투리찰 나락의 사진과 단호리야는 윤성희 흙살림연구소장의 블로그에서 인용했다.
https://blog.naver.com/tangquari/22064657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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