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X관점과 Y관점
1장 좋은 팀에 대한 이해
1.1 좋은 팀을 만들고 싶어요
1.2 팀은 무엇인가
1.3 좋은 팀은 어떠한가
1.4 팀효과성 연구
1.5 좋은 팀의 핵심: 팀십
1.6 X관점과 Y관점
팀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동료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동료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접근 방식과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자 경영학 교수인 더글라스 맥그리거(Douglas McGregor)는 1960년대에 인간 행동과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XY이론을 제안했습니다. 이 이론에서는 X관점과 Y관점에 따라 동료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따른 행동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대부분 X와 Y관점이 혼재되어 있으며, 완전한 X도, 완전한 Y도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관점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선 X관점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하기를 싫어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즉, 동료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때 "이 사람은 일을 하기 싫은가? 왜 이렇게 일을 하지? 어떻게 해야 더 일을 하게 할까?"라고 생각하며 기본적으로 처벌과 보상을 통한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처벌을 통한 방식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팀원에게 강한 피드백을 주거나 압박감을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팀원 개개인과 팀 전체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지속적으로 통제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팀원은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기보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행동을 강요받는다고 느끼며, 자발적인 참여가 줄어들고 팀 목표에 대한 헌신도 약화됩니다. 또한, 당근으로 표현되는 보상을 통한 동기부여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에 보상을 주면 사람들이 일에 집중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강한 보상이 없으면 성과 유지를 어렵게 만듭니다. 심지어 추가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동기는 급격히 하락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동기 수준을 올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이와 같이 외부 자극을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는 방식은 수동적 태도를 유도하며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반면, Y관점에서는 사람을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취를 원하고 자발적인 동기유발이 가능한 존재로 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일을 잘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고 가정합니다. 이 관점에서는 동료가 기대에 못 미칠 때 "이 사람도 잘하고 싶어 할 텐데,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접근합니다. 이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동료와 협력하여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는 멤버들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거나 팀 내 다른 멤버들과 협력하도록 조율합니다. Y관점은 이러한 과정이 팀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팀의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며, 그 결과 동료 간의 신뢰가 쌓이고 팀 목표에 대한 자발적인 헌신이 강화되도록 돕습니다.
X관점과 Y관점은 팀 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X관점이 우세한 팀은 점차 통제와 성과에 집중된 피드백과 감시의 분위기로 변하게 되며, 팀원들은 개인의 목표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어 상호 신뢰보다는 경쟁과 경계가 지배적인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Y관점이 지배적인 팀에서는 자율과 책임이 기반이 된 협력적인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팀원들은 서로의 성장을 위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형성하며, 이는 Y관점의 문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만듭니다. 이러한 팀에서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팀 목표에 기여하는 동료로 인식하고, 필요할 때는 자신의 역할을 넘어 팀에 헌신하려는 자세를 갖게 됩니다.
결국 팀십은 단순한 개인의 헌신을 넘어, 팀원 모두가 팀의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여기며 동료와의 협력과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됩니다. Y관점이 강화된 팀은 심리적 안전감과 협력적인 환경을 통해 팀 내 스트레스를 줄이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러한 팀에서는 팀십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팀의 성과와 개인의 만족 및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이 시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은 동료를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일을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볼 것이냐’입니다. 만약 팀원이나 동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질문을 떠올리고 동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의 변화는 미미하더라도, 이것이 누적되면 큰 힘을 발휘하고 팀의 협력적 문화로 정착될 것입니다.
#동료를 Y관점으로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