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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별 May 16. 2024

쉼을 지나 숨을 쉴 때까지...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의 시작  

마흔이 되었다고 브런치에 글을 남겼던 게 엊그제 같은데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쓴 게 2022년 7월이었으니 자그마치 2년이 다 돼 간다. 글 쓰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자꾸만 내 맘 같지 않았던 시간들을 외면하기 바빴던 것 같다. 


하루가 24시 간인건 알겠는데 그 안에서 돌아가는 내 일상은 내 삶은 도무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그저 엄지손가락 하나면 올라가는 숏츠와 릴스 갇혀 어느덧 나는 단순한 콘텐츠의 바닷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쓰는 재미 마음을 써내는 시간 남의 글들을 읽는 찰나를 즐기던 나에서 단순하고 자극적인 영상은 나의 마음도 머리도 잠겨 버린 듯했다. 나를 욱여넣어 보니 나름 끼어 맞춰지고  재밌는 찰나의 시간 안에서 살아보니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 흘러가 주는 시간이 그때는 괜찮았는지 모르겠다.


쉬면 일하고 싶고, 일하면 쉬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백수였다면... 한 번쯤은 느껴볼 만한 것을 작년에 여러 번 경험해 보고 나서야 깨달았고 그제야 나는 정리를 했다. 


'이제는 회사를 그만 다니자'


내가 문제인지 회사가 문제인지 따지기라도 하듯 덤비기라도 하듯 아웅다웅했던 나의 마흔이.. 이제는 지나온 시간은 그만 돌아보고 앞으로의 다가올 중년을 위해 준비를 해보라고 시간을 내어 준 거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중년을 준비해 볼 시간..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것인가? 신입 때는 회사를 당연히 정년까지 다니는 것으로 알았지만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경력이 쌓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는 오래 다닐 수는 있으나 정말 좋아서 다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매일 매 순간 깨닫고 알게 된다. 


그럼에도 생활을 위해서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에 회사는 다녀야 하는 존재이고 지금도 여전히 돈이라는 소중한 존재는 필요하고 중요한 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 나는 이번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프리랜서로 살아가기로 결정을 해버렸다. 무작정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창한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건 맞는데 거창하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걸 찾아가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 


브런치를 젤 먼저 다시 꺼낸 것도 회사 다니면서도 내 맘을 풀어내는 시간들이 좋아 썼던 글들인데 지금은 내가 내 시간을 조율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되어 버렸으니 젤 먼저 해야 할 건 글을 다시 쓰는 거라 생각했다. 

안 써질 수는 있겠지만 못쓰는 글일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스스로 나름의 규칙적인 루틴을 만들어 나가며 프리랜서로서의 첫발을 내 디뎌 보려고 한다. 


중년을 향해 새롭게 다시 쓰여질 나이 마흔.. 지나온 시간은 돌아보기만 할 뿐 이제는 가뿐 숨을 내쉬며 중년으로 달려가야 할 시간인 거 같아, 다가올 시간들을 보내며 일상의 순간 내 삶의 시간을 들을 소소하게 남겨 보려 한다. 


적당한 속도로 주변의 풍경쯤은 즐기면서 살아낼 줄 아는 나를 그려보며, 

브런치, 오랜만이댜

자주 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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