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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Jun 28. 2024

잠시 춤을 추기로 했다

어디 숨어 있었던 거냐

소리 소문 없이 그 희멀건 이마를 드러낸다.

거기까지만 제발 거기까지만


고요하던 내 무의식의 바다는

밤새 꿈에서조차 갑작스런 휘몰아침을 겪고

희미한 아침을 맞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이 희멀건 녀석은 그간 나를 숙주로

미약한 틈을 노려 약한 곳을 뚫고 나와

주인 행세를 한다

이곳의 주인은 나였어


언제까지 주인 놀음을 하려는 거냐

어떻게 하면 그 희멀건 얼굴

다시 파묻히게 할 수 있는 거냐

어떻게 하면 아니 왜 또


불안이 나를 잠식했다

그리고

나는 잠시 춤을 추기로 했다

무의식의 바다 위에서

그 희멀건 녀석과

오래 걸리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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