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늘 아침 던져진 포탄
세포 속 진하게 커가고 있던 불안 덩어리
혀는 입 안에서 그것을 굴리다 굴리다
몸을 길게 뻗고서 바르르 떤다 네 눈앞에서
불안은 전이된다고 했던가
숨기지 못하고 담아두지 못하는 내 몸 덩어리
가벼워진 네 눈동자 덕분에 가벼워진
흔들리는 내 혀놀림 덕분에 흔들리는
전이된 포탄 덩어리
무한한 듯 보였던 유한한 시간
입 밖으로 터지는 건 찰나
눈동자에 꽂혀버린 파편
언젠가 아물긴 해도 고이 남을 흉터
혀를 뽑는 게 좋겠다
더 길어지기 전에 더 바르르 떨기 전에
꼭꼭 숨어 있어라 꼭꼭 고여있어라
어디 가지 말고 내 몸 안에 포탄 덩어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