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소리소문 없이
온 세상 얼굴 위 사뿐히 내려앉더니
여기저기 허옇게 뜬 얼굴들
본래 짓고 있던 표정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허연 얼굴 뒤 숨기 좋은 밤들
하지만 숨어 있는 것도 쉽지 않더라
어느덧 밤은 떠나고
여기저기 요란한 소리 그 포효
온 세상 민낯이 드러난다
허옇고 질퍽한 눈덩이들을 뱉어내고 있는
온 세상 얼굴들
소리소문 없이 온만큼
제대로 소리소문내며 사라지는구나
숨은 만큼 그 민낯 참혹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