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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쌤 Oct 16. 2023

알록달록 :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를 만드는 일

말모음 01.

알록달록
: 여러 가지 밝은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조금 성기고 고르지 아니하게 무늬를 이룬 모양.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알록달록이 ‘알로록달로록‘의 준말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알록달록보다 알로록달로록이 조금 더 노랫말 같기도 하고,

알록달록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한 말 같기도 하네요.


알록달록은 표현의 예시를 들 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알록달록

이라고 한 번 발음 해보세요.


말을 하는 순간 나의 표정도 무언가 새로운 상상을 하는 듯한 명랑한 얼굴이 되는 게 느껴집니다.


어떨 땐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눈앞에 신기한 그림이 펼쳐지기도 하죠.


‘알로록달로록’이라는 원래 말과 별개로,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알록’과 ‘달록’을 쪼개 ‘알록이 달록이’ 라고 말이 나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눈을 더 반짝반짝 빛내곤 했어요.

“알록이 달록이로 칠해주는 건 어떨까?”

말 한 마디로 다채로운 그림과 표현이 탄생되지요.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색깔 중 가장 알록달록한 것은 ‘무지개’입니다.

알록달록을 말하면 꼭 무지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흔한 상상이라고 해서 별로라고 생각해선  안 돼요.


무지개가 주는 알록달록의 세계는 어쩌면 모두가 가장 신비롭게 여기는 것이에요.

과학적으로 보자면 그저 빛의 속성 때문에 일어난 ‘현상에 불과하지만,

사실 많은 이들은 빛이 모두 모여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존재는 하지만 닿을 수 없고, 늘 볼 수 없는데

‘그곳’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상상해 왔어요.




알록달록은 상상력을 표현하는 유일한 단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알록달록의 사전적 정의를 응용해 상상력을 설명해 볼게요.


상상력이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 가지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성기고 고르지 아니하게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를 만드는 일’



그러니까 상상력은 알록달록의 힘이자, 알로록달로록, 알록이 달록이의 일인 것이죠.


알록달록의 세계에는 늘 무지개가 떠 있어요.


알록달록의 힘으로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모든 동식물이 새로운 색깔을 가지게 되고,

엄마의 기분에도 색색깔의 감정이 생깁니다.


무채색이었던 모든 상상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첫 번째 씨앗, ‘알록달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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