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표, 강의 등을 통해서 특정 내용에 대해 길게 말해야 하는 경우는 짧게 주고받는 대화의 경우와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은 입사 면접이나 기업 프레젠테이션 등을 영어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그 필요성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말하기는 일상적으로 주고 받는 대화와는 달라서, 외국어는 고사하고 모국어로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길게 말하기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 짧게 주고받는 대화보다 연습하기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일단 상대의 피드백이 필요 없고 단지 준비 된 내용을 조리 있게 전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연습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들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혼자서 연습할 수가 있고, 그렇게 연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실제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말을 구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자서 어떻게 그런 연습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이야기할 내용의 주제를 정한다. 주제는 일상생활 같은 간단한 것에서부터 국제적인 이슈나 사회문제 또는 문화현상 등 어떤 것도 좋다. 주제의 다양성을 위해 평소에 뉴스 등을 보면서 세상 일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내용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할 말이 전혀 없다면 아무리 영어가 유창해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시간을 정한다. 짧게 몇 분 동안도 좋고 10 ~ 20 분 이상 긴 시간도 좋으니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연습 대상이 되는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을 정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3 ~ 10분 정도의 시간이 적합하다.
녹음기나 화상 카메라를 이용해서 자신의 말을 녹음 또는 녹화한다. 타이머 또는 모래시계 등을 사용하면 녹음을 하는 동안 시간의 경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가급적 정한 시간 내에 말을 끝낼 수 있도록 내용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카메라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녹음하면서 거울을 보고 자기 표정을 보면서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작하기 전에 말할 내용을 머리 속으로 정리하거나 노트에 간단하게 메모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지 않도록 한다. 실제 상황에서는 아무런 준비 없이 해야 하거나 준비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짧은 대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긴 내용을 말하는 연습도 일종의 순발력 훈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녹음을 하는 동안 실제 상황이라고 상상하면서 말이 오래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서 하도록 한다. 또한 모르는 표현이나 단어가 있더라도 절대 사전을 찾아 보지 말고 자신이 아는 지식 만으로 최대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한다.
끝나면 녹음 또는 녹화한 내용을 재생하여 자신의 목소리, 문장과 표현 등을 모니터링한다. 영상이라면 말하는 동안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자기 얼굴 표정의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녹음한 내용을 들으며 노트에 다음 내용을 신속하게 메모한다
- 얘기하는 도중에 잘 생각이 안 나거나 막혔던 표현 또는 어휘
- 말하는 동안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거슬리는 발음 또는 버릇
- 불필요하게 남발하는 무의식적인 표현 또는 언어적 습관
(예를 들면 “Ah~,” ”You know~,” “I mean~,” “so~” 같은 표현들이다. 이러한 습관들만 교정해도 내용 전달력이 30% 이상 향상되고 말이 훨씬 매끄럽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 한 문장 또는 인접한 문장에서 지나치게 반복되는 단어 또는 표현
이 연습 방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다루었던 내용을 실제 상황에서 말할 기회가 생겼을 때 이미 연습했던 내용이므로 더욱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나 어휘 등을 빠른 시간에 영어로 익혀서 실전에 사용할 수 있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발음이나 표정, 언어 습관 등을 교정하여 전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한 달 이상 꾸준히 연습하면 실제 상황에서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오히려 외국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대화를 통해서만 배우는 것 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들은 십 여 년 간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개인적인 독학의 노하우로서,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일 수 있지만 실천에 옮긴다면 분명히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감히 장담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