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남섬은 2억 년 전에 남극 대륙에서 분리되어 바닷속으로 침하했다가 2900만 년 전에 융기되었다고 한다. 땅의 풍화가 빨랐던 북쪽에는 조림지역도 많고 큰 나무들도 있지만 남쪽은 바위산으로 큰 나무가 없다. 태풍이 없고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 동물이 없다 보니 이 섬에 온 개척자들은 그나마 있던 나무들을 뽑아내고 불을 질러 낙농 목축업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초원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떼 지어 풀을 뜯고 있는 양과 염소 그리고 소뿐이다. 저 멀리 산 위에는 만년설이 보이고 계곡에 흐르는 물은 빙하수라 밀키블루색을 띠고 있다.
고층 빌딩 속에 살던 나는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청정한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이 땅에는 가스와 석유 광물 등이 무궁무진한데 환경 보전을 위해 개발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별로 없고 자원은 많고 극한과 극서의 날씨도 없는 데다 일교차가 큰 덕분에 해충 또한 없단다. 마치 천국과 같다.
1870년, 금이 발견되자 금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형성된 마을이 애로우 타운이다. 특히 중국인이 많았는데 그들은 낮에는 사금질로 금을 캐거나 농장이나 도로 공사장에서 일을 하며 밤이면 산속의 토굴이나 움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있다는 움집까지는 가 보지 못했으나 애로우 타운은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이었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피오르 국립공원에서의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해발 3,754미터의 최고봉과 맑고 깨끗한 하늘, 파란빛의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만년설의 정상을 만끽할 수 있다는 곳이 테와히포우나무 공원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날씨가 좋지 않아 빗속에 크루즈를 타야 했다. 12,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웅장한 산과 신기하게 형성된 피오르를 크루즈를 타며 돌 때 그저 물개 박수를 쳤다.
원주민인 마오리인들은 이것이 빙하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니라 마술도끼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우는 신의 모습을 한 Tu Raki Whanoa가 만들었다고 한단다.
마운트쿡을 찾아가는 길 또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아오라키 마운트쿡 트레킹
트레킹이라 하여 사실 조금 겁을 먹었지만 평탄한 길을 왕복 2시간 정도 걷는 코스였다. 눈 쌓인 멋진 최고봉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내딛을 때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쿵쾅대는 가슴을 내내 진정시켜야 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천천히 트레킹을 하며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싶다. 어쩌면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밀포드 사운드에서 요즘은 패러글라이딩이나 바이커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적한 자연을 모습을 즐기려면 이곳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