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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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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치 Apr 25. 2017

023.인형뽑기

천원이 만원되고, 만원은 순식간에 사라지지!

알록달록 귀엽게 생긴 인형들이 "어서 나를 뽑아가!!" 하고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저는 인형뽑기를 못합니다.

사실 제가 못하는건지, 기계가 너무 야박한건지 모르겠어요.


한참을 서서 알짱거려도 인형 하나를 못 뽑는데

자루에 쓸어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걸 보면,

제가 못하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인형을 뽑아야 '인형뽑기' 기계지.
인형을 스윽- 만지고만 돌아오면
그게 '인형건드리기'지, '인형뽑기'인가요!?


이렇게나 못하면,

그냥 안하면 될텐데

알록달록 인형들이 빤히 저를 쳐다보며


"얼른 나를 뽑아가!"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지나치기가 힘들어요.

어쩌다 한번

아주아주아주아주 어쩌다 한번

인형이 뽑힌 날은

제 돈 내고도, 왠지 선물받은 기분입니다.


두개가 나오면 하나는 남자친구한테 주고요!


그치만 앞으로는 자제할거에요.

눈깜빡하면 천원이 만원되는 무서운 기계에요.

으으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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