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의 브랜딩과 마케팅
브랜드! 브랜딩을 우선해야 한다!
아냐 마케팅! 마케팅을 우선해야 한다!
~회의 중~
브랜드 관련 업무를 하다 보면 '브랜딩'과 '마케팅'은 수도 없이 만나게 되는 단어이지만 이 차이를 명확하게는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그렇다면 과연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 차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답이라기보다 경험에 따라 개인적인 생각이 가미되었음을 우선 밝힙니다.
원론적으로만 보면 브랜딩은 마케팅 안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둘 다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에의 목적을 최종적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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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1.
브랜딩: 등산하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가 되고 싶다! 등산 갈 때 저랑 같이 갈래요?
우리는 OO 산에 가면 이런 활동을 해요! OO 산에 가시면 저희를 생각해 주세요!
→ 목표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여 구매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매출 확보
마케팅: 곧 추석에, 가을이니 등산도 많이들 가시겠지?
프로모션! 등산 시 필수 템 이벤트! 이번에 구매해야 이득이에요라고 광고하고 알려야지!
→ 목표 역시 고객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구매를 유도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출 확보
EX2.
고객: 아 등산복 어디서 사지?... 흠... OOO? (홈페이지로 들어감)
브랜딩: 와! 등산복 하면 날 떠올리네! 성공!
계속 날 떠올리게 꾸준히 활동할게요! 저번에 저랑 등산에서 라이브 한 거 기억나시죠?
마케팅: 앗싸 고객님이다! 들어오신 김에 요 신상도 론칭 기념 할인 중인데 한번 봐보세요!
이번에 특허받은 소재를 써서 차별화를 올렸답니다! 땀을 빨리 말려주는 옷이에요!
브랜딩: 맞아요! 이 특허는 심지어 저희 브랜드만 쓰는 거예요~!
등산할 때 땀나는 게 불편하다고 했잖아요? 그거 개선하면서 받은 특허예요!
(그래서 경쟁사 대비 조금 더 비싸긴 한데 그래도 우리 브랜드를 믿고 공감해 주시니까!)
고객: 와 진짜요?
이 브랜드는 얘기한 걸 기억하고 특허도 받았구나? → 브랜드인지
차별화도 있다고 하고 론칭 할인도 한다니까 사볼까? → 마케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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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2.의 경우는 이상적인 예시를 들긴 했습니다만 이렇듯 브랜딩이 잘 되어있으면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얻게 되는 구조입니다. 사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밸런스를 맞춰가며 시너지를 내는 관계죠.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브랜드가 친환경-환경을 위해 패키지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갖고 갈래.-을 내세우는데
단기적인 매출을 위해 설정했던 친환경을 거스르는 마케팅-아무래도 신기한 게 고객 눈에 띄니 이번 이벤트에서는 패키지 좀 많이 쓸래.-을 하게 되면 그 브랜드는 당장의 매출은 올릴 수 있지만 내부에서부터 정체성이 흔들리고 고객 신뢰를 잃는 경우가 생기겠죠.
그렇기 때문에 브랜딩과 마케팅은 목적을 같이 하지만 다른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유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브랜딩은 고객의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기 위한 신뢰와 공감을 쌓는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마케팅은 당장의 빠른 판매를 유도하는 기술적인 행동 전략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브랜딩은 고객이 먼저, 그리고 계속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신뢰를 강화하는 장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며,
마케팅은 매출 상승을 최우선적인 목적으로 판매를 위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며 단기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딩은 장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이 활동을 통해 매출이 일어날 수 있을지 당장은 알 수 없습니다.
브랜드 팀이 종종 욕먹는 이유도 그것이죠. 돈은 쓰는데 당장의 매출이 안 보이니까.
마케팅은 아무래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 브랜드 뭐야? 하고 브랜딩이 되는 역 사례들도 있고요.
(또 다른 예시를 들자면 한창 유행했던 100원 딜 같은 경우죠. 싸게 한번 써 봤는데 괜찮네? 하고 재구매가 되도록 인지시키기. 하지만 요즘은 좋은 제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영업자 또는 1인 사업가, 작은 기업의 경우는 브랜드매니저가 필요한 걸까요? 아니면 마케터가 필요한 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둘 다입니다.
재능이 있거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사용하라. 쌓아두지 마라.
파산하려는 백만장자처럼 아낌없이 써라.
_브렌던 프란시스
사실 요즘만큼 브랜딩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이전엔 모든 회사에서 마케팅을 외쳤다면 이제는 모든 회사 또는 개인까지 브랜딩을 외치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브랜딩-소통-마케팅 이 세 가지가 더 이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품기획자도 상품만 잘 기획한다고 다가 아닌 세상이 됐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