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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0. 2021
두 번째 하루를 보낼 절호의 찬스
행복의 비밀 공식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또 다른 방법
울림을 주는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오는 장면이다. 성인이 되는 날, 아버지로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행복을 위한 공식'을 다음과 같이 경험하라고 조언해 준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다. 회사에서 상사한테 혼나는 동료의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지 않고, 급히 점심을 챙기느라 샌드위치와 물만 고른 후 직원의 응대에 쳐다보지도 않고 성의 없게 답한다. 법원을 뛰어가는 모습, 또 지친 하루 끝에 지하철 옆좌석의 남자가 짜증 나게 음악을 너무 크게 듣고 있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아버지의 계획 중 2번째 단계이다. 아들에게 이미 보냈던 하루와 거의 똑같이 하루를 보내라고 한다. 단,
"The first time with all the tensions and worries that stop us noticing how sweet the world can be but the second time noticing."
처음에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 살면서는 느끼면서 말이다.
비슷한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두 번째 날이다. 아들은 상사에게 혼나는 동기의 풀이 죽은 모습에 상사를 맘껏 같이 욕해주고, 점심 사러 갔을 때 정신이 없어 무심하게 대했던 점원의 눈을 쳐다본다. 긴장과 걱정을 내려놓으니 그녀의 웃음이 얼마나 예쁜지 또 나에게 보내는 친절함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또 동기와 정신없이 뛰어가느라 놓쳤던 법원의 내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상하며 지나게 되고, 지하철에서 크게 음악을 듣는 남자의 이어폰 밖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에 손 기타를 치면서 함께 즐기게 된다.
당신에게 주어진 두 번째 하루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졌다.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샤워를 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회사로 향한다. 긴장과 걱정으로 지나쳐 버렸던 커피 향이 얼마나 향긋한지, 좋아하는 감귤 시트러스 향으로 샤워하는 것이 얼마나 상쾌한지, 폭신폭신한 모닝빵과 촉촉한 에그 마요가 얼마나 행복감을 주는지 이제야 즐기게 된다. 출근할 회사가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건강한 몸으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우고 남은 하루를 잘 보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 앉은 남성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기분 좋은 미소를 보낸다. 행복한 일이 가득한 하루였고, 잘 마무리함에 축복을 느끼며, 푹 쉴 수 있는 아늑한 집이 있음에 감사하며 잠에 든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행복의 비밀 공식(The Secret Formula for happiness)'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오늘 주어진 하루가 어제 내가 놓친 하루이고 또다시 주어진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면 무심코 지나갔던 세상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비밀 공식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두 번째 하루를 충분히 느끼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하루가 다시 한번 주어진 것이고, 매 순간을 귀한 여정으로 즐기는 것이 삶을 행복하게 영유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방법이 될 것이다.
We are all traveling through time together, everyday of our lives. All we can do is do out best to relish this remarkable ride.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을 하고 있어. 삶의 매 순간을 말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귀중한 여정을 즐기는 것이야.
-영화 《어바웃 타임》중
매 순간 웃고 즐기는 것, 행복의 비밀공식은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