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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패션가 Jul 31. 2024

[비키니] '용기와 도전'은 이제 그만!

'평범'을 삼켜버린 아름다운 〈 원피스 수영복 〉 에 대하여 —

자꾸 뭘 '도전하라'라고 한다.

'올해는 용기를 내어보자'라고도 한다.

도전과 용기는 '일'과 '성공'을 위해서 하면 되고,

그것만으로도 고되고 힘든데,

굳이 [ 비키니 ] 입는 것까지 도전의 의욕을 불태울 일인가 싶다.



나는 올해 휴가를 조금 일찌감치 다녀왔다.

6월 중순에 발리(Bali) 스미냑(Seminyak)으로

오랜만에 떠나는 '휴양지' 휴가에 들떴었다.

(나의 휴가는 늘 출장 겸 휴가였고, 다른 도시가 대다수였다. 약 6년? 만에 휴양지를 찾은 것 같다.)

올해 나의 수영복은 주저 없이 원피스였다.



나는 비키니 보다 원피스가 (논리나 근거로 설명할 수 없는) 세련된 감이 갑자기 느껴졌다.

그것이,

지금의 나의 '나이다움'일 수도 있고

지금 내가 만든 '몸의 상태'일 수도 있고

내가 가는 '여행지에 어울린다'라고 생각하는 판단일 수도 있고

'스타일링에 대한 상상' 때문일 수도 있었겠다.




❛찐❜으로 수영을 좋아하고,

베이비들을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생 '양수현'이를 찾았다.

발리 출발 한 2일? 3일? 앞두고, 유쾌한 수영복을 입어보러 〈 레디투킥 Readytokick 〉 쇼룸에 잠시 들렀다.

S, M 이냐 얘기 중


"상세페이지 사이즈 기재 정보에는 S 너무 빡빡할 것 같던데!?"

"아니야. 언니. S 도 언니한테는 커! S 이야 S!"


그렇게 블랙 하나, 레드 하나 [깔] 별로 구매하고, 바로 캐리어에 싣고 떠났다.

그렇게 나의 원피스 수영복들은 발리 스미냑  '포테이토 헤드 스위트 & 스튜디오(Potato Head Suites & Studios)'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수영장 Swimming Pool 가는 길에 [ 비키니 ]는 뭘 걸쳐도 다소 민망하다.

하지만 원피스 수영복은 바지만 입어도 상의가 슬리브리스를 입은 것 마냥 착장이 자연스럽다.


'트레이닝팬츠'는 입고 벗기도 편하여 원피스 수영복과 안성맞춤이었고,

수영하고 나오기를 반복하며, 마음 역시 편했다.

수영장/ 수영복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복장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쪽이든 걸음을 옮기기 쉬웠다.



해외 휴양지에서

'사람 구경'을 하고 있자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바디 셰입(프로포션 포함)이나 몸의 탄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의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활 습관, 몸을 가꾸는 노력의 차이 등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모양새이다.

피부색 또한 하얗게 도드라져 생경스러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애매하게 생경스럽기보다,

자연스럽고 자신 있는 원피스 수영복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Swimming Pool , 2021


원피스 수영복의 〈 최고 〉 를 알고자 한다면,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2021년 작품 Swimming Pool을 꼽겠다.

그녀에게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져다준 작품이기도 한 유명한 사진전이다.

나에게는 패션 사진작가로 더 익숙하지만, 당시 나에게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감각이었다.

Miseenscene

Miseenscene

 누구에게나 친숙한 '수영장'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장센(Miseenscene)은 마치 '익숙함'을 삼켜버릴 정도의 세련된 감성이었다.

 MiseensceneMiseenscene

www.instagram.com/maria.svarbova/
www.instagram.com/maria.svarbova/



어쩌면 당신이 알고 있는 '평범'이 제일 '세련'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평범과 세련은 한 끝 차이이므로,

그 차이를 분별하는 안목은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그걸 연출하는 입는 자의 〈 태도 〉 영어로, 흔히들 〈 애티튜드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그것이다.


그리고 움츠리지 말아라. 어깨를 열어라.

그런데 나도 그랬었다.

나도 움츠렸었다.

헌데 지나고 보니 그러지 않아도 됐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깨가 아주 활짝 열려있다.

근데 뭐 옆에서 백날 얘기해봐야 소용없다.

본인이 알아야지.


내 동생이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팔뚝살을 뺄 생각을 하지 말고,

팔뚝이 얇게 나오는 각도를 생각해 보라고.


어쨌든 모든 추억은 사진으로 남고,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니.


'살' 때문에 좌절하기엔,

아름다운 휴가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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