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치기에는 작고 예쁜 곳
목적지로 가는 길에는 이름 모르지만, 멋진 풍경들이 많았다.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보면, 이미 유명하거나 잘 알려진 곳들이 많았었다. 대개, 제주 여행 계획 세울 때, 끌리지 않아 지나쳤거나, 동선 때문에 다음 여행으로 미룬 곳들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도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음에도, 관심 없이 지나쳤던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장소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이 적고 개발도 적었다. 그래서, 제주도 특유의 자연 느낌 그대로 풍경을 만끽하기에 너무 좋았다. 일정을 바꿔 머물기도 했었다. 풍경을 보며 걸으니,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보통, 이런 장소들에는 제주 올레 리본이 많이 달려있었는데, 올레 리본을 따라 걷는 여행자들도 많이 보였다. 나도 올레길 걷기를 경험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버스로, 차로 만나지 못한 곳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어떤 새로운 곳이 있을지. 어떤 울림이 있을지. 올레길을 걷는 내내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이 몰아칠지. 궁금해졌다.
아래 그림들은 무심코 마주쳤을 때 반했던 풍경들입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들을 기대 없이 갑자기 마주칠 때면 마음속에서 감정이 일렁이더라고요. 그리고 나만의 즐겨 찾는 장소를 지도로 만들어서 차곡차곡 쌓는 느낌이라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돌청산 불턱; 해안로를 따라 제주 동쪽으로 여행하면, 돌청산 불턱과 종달리 불턱 그쯤에서 항상 쉬곤 했었어요. 6월 수국꽃이 필 시기면, 불턱 앞쪽 해안길(하도 해수욕장방향)에는 수국이 활짝 피어 있어서 바다와 꽃을 보며 놀기에 좋았습니다. 주변에는 종달 고망난돌쉼터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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