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 안식을 구하게 하라.
'하느님이 도우셨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Eleazar에서 유래된 라자로(Lazarus)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오빠로 죽은 지 4일 만에 예수가 살린 사람이다. 그 이름에서 딴 콘셉트로 만든 영화 라자루스는 죽은 자를 되살린다는 여러 사례를 모태로 만들어졌다. 과학적으로 다시 어떻게 살아났는지 아직도 의문인 사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람이 죽고 나서 다시 돌아온다면 그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
죽은 이를 되살리는 ‘라자루스 이펙트’를 연구하던 의학생들은 개를 통한 실험에 성공했지만 학과장의 반대로 실험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자신들이 한 실험이 성공했다는 근거를 남기기 위해 실험실로 향한 이들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자신들의 연구팀원을 자신들이 연구하던 ‘라자루스 세럼’을 통해 살려내게 된다. 금기를 행했기 때문일까. 다시 돌아온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들의 통제를 벗어난 끔찍한 존재로 돌변하면서 평범했던 연구실은 순식간에 공포로 휩싸인다. 보통은 공포영화가 외부에서 위협이 왔다면 자신에게 익숙했던 존재가 전혀 다른 낯선 존재로 변해가면서 조여 오는 공포를 그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는 사람이 죽음으로 인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 흩어진 에너지를 다시 한 사람의 몸으로 되살리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은 무한한 정신적인 에너지도 가지고 있지만 반면 약할 때는 한없이 약한 존재다.
우리는 악을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악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양면성도 가지고 있다. 악마가 표현하는 특성이 인간이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그들에게 매혹되는 것이다. 가장 극단적인 악은 초자연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루시퍼의 죄는 권력과 돈으로도 채울 수 없는 깊고 깊은 블랙홀이 그의 마음속에 있는 상태로 만드는 데 있었다.
마음은 자리나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가 곧 그 자리이니 그 속에서 지옥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천국이 지옥이 될 수도 있으리라 - 존 밀턴 < 실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