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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진 굴항과 맛

사천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곳

대방진 굴항을 처음 가본 것이 벌써 10년을 훌쩍 넘었다. 삼천포 어시장에서 회를 떠나가 이곳에서 먹었는데 다시 찾아보았을 때 역시 첫 번째로 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샘솟아 났다. 독특해 보이는 항구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 항구라고 말할만한 것도 아니지만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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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방진 굴항은 군항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나 작아 보인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이 수군 기지로 이용하기도 했지만 현재의 굴항은 구라량이 폐쇄된 후 소규모의 선진(船鎭)으로 남아 있던 것을 둑을 쌓아서 1820년에 완공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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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항 주변으로 둥글게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굴항(掘項)은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만(彎)을 만들어야 한다. 인공 항구이면서도 공원이자 사적지로 의미 있는 이곳에는 수령 200년의 팽나무와 소나무가 이루는 숲이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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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의 멋은 특산품을 통한 새로운 시장환경 조성 등 어시장 활성화를 기본으로 하는데 그 연장선상에 대방진 굴항이 있다.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사업명은 ‘바다로 열리는 문화마을, 큰 고을 대방 굴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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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앞바다는 호수같이 맑은 물에 물결 또한 잔잔할 뿐만 아니라 해안 경관마저 아름답기 때문에 유람선을 타고 바다 위를 누비는 맛이 좋은 곳이다. 딱 보기에도 무척이나 잔잔해 보인다. 그래서 이곳에서 키워진 굴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어서 무척 통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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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서 남해바다의 멋진 풍광을 잠시 시간을 두고 감상해본다. 배를 타고 나가도 좋겠지만 이렇게 바닷가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햇살이 반짝이며 부서지던 바다를 보며 잠시 멈춰 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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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어시장은 저렴하게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각종 해물이 집중되는 곳이다. 사천에서 가장 싱싱한 해산물을 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곳으로 와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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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존맛이라고 했던 딱새우다. 딱새우는 이맘때부터 나오기 시작해서 봄이 시작되기 시작하는 2월까지 볼 수 있는데 회로 먹어도 좋지만 이렇게 까놓은 딱새우를 가져다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기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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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 큰 새우를 보면서 무슨 요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새우튀김이나 새우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도 있지만 아직 머리에서 연상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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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꼴뚜기들을 회로 먹고 싶은 마음에 군침이 막 입안에서 샘솟는다. 오징어와 비슷하나 뼈가 없고 작아서 회로 먹기에는 부담이 없다. 회로 먹기에는 좋긴 하지만 저 눈이 무언가 살짝 거부감이 들게는 한다. 망조어(望潮魚)라는 꼴뚜기는 볼품도 없고 가치도 적은 인식이 있어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뜻으로 사용되며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경치 좋은 대방진 굴항을 바라보고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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