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06. 2023

점(點)과 點(점)을 이을때

World Smart City Expo  2023 지속가능한 도시

모든 것은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자신이 만들어놓은 점들이 어이 지는 순간 선과 그림이 만들어진다. 삼각형을 그리기 위해서는 점이 세 개가 필요하고 사각형을 그리기 위해서는 점이 네 개가 필요하다. 아주 단순한 도형이지만 삶에서 이런 법칙을 제대로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서 있는 점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그런 방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전혀 다른 관점과 다른 생각 그리고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그건 점을 만든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공학분야를 공부한 것으로만 본다면 가장 많이 공부한 분야 중 하나는 도시다. 물론 IT분야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일을 했지만 학문적으로 본다면 도시공학이나 스마트시티가 익숙한 편이다. 그래서 매년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행사는 적지 않게 찾아가 보는 편이다. 올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제7회를 맞이했다.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국내외 도시의 시장들이 첨단 지능형 도시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포럼이다. 15개국 시장이 참여하고 수소도시관, 국가시범도시관, 자율주행체험공간 등 전시관이 운영되며 국내의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도시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애플의 아이폰이 연 세상은 전 세계를 바꾸어놓았다. 그 전환기에 피쳐폰 및 스마트폰의 앱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기억이 난다. 모든 기술은 나와 있었지만 전 세계의 폰제조업 체나 한국의 업체들 역시 폰은 그냥 통화, 음악, 문자, 조악한 카메라 등의 기능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 모든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내놓은 것이 아이폰이었다. 아이폰에 특별하게 들어간 기술은 없었다. 디자인만이 유니크했었다. 

앞으로 스마트폰만 한 혁신이 나올 분야는 도시와 자동차라고 본다. 모든 기술은 나와 있고 그 기술들을 어떻게 점으로 만들어 도면을 그릴지가 미래의 화두다. 스마트폰 시장보다 훨씬 크며 방대하며 안전과 편의, 생활의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 수도 있다. 이미 스마트기술을 적용하여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재해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주거와 삶의 여건이 좋은 똑똑한 도시를 실현할 기술은 모두 나와 있다. 

대부분의 도시는 기존의 도시를 어떻게 스마트하게 만들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다면 모두 새롭게 조성되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계획과 설계부터가 스마트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6.6㎢(200만 평)의 규모로 건설되는 도시로, 최근 변화되고 있는 새만금 여건 변화에 발맞춰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새만금개발청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 수변도시는 기존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초기부터 수변도시로 개발하는 만큼 지리적 여건에 따란 자연재해문제의 예방이라던가 스마트시티 기본구상과 스마트시티 미래상은 지금까지의 도시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수변도시를 지향하는 한국의 도시는 지금까지는 없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뉴욕의 맨해튼 같은 도시를 현대적이면서 스마트한 도시로 개발하는 데에 있다. 

도시에 물리적인 기반시설 측면으로 개발하고 사회적 역학등에 의해 관리되던 것이 과거라면 스마트시티의 경우 과학이 가장 앞에 서게 된다. 측정가능하고 예측가능한 형태의 도시과학이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새만금 위커넥트시티(We-Connect City)를 기반으로 기업과 연결되고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다양한 투자유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여 기존 친수·친환경·스마트라는 개발콘셉트에서 기업 배후지원·기술친화·균형발전 거점이라는 개발콘셉트로 변경했다고 한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경우 애초부터 정치적인 부분만 제외한다면 이해관계가 없고 기존의 도시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도시가 자생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애초부터 계획에 넣을 수가 있다. 스마트시티는 교통기반시설과 발전, 에너지, 수자원, 데이터등을 포함한 자산으로부터 통합되고 실시간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작은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화면은 작아서 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이 따르지만 스마트도시와 연결되는 차량은 다르다. 최근 차량에 장착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커지고 있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모두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전혀 다른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다. 

기술과 미래를 연결하는 스마트시티의 형태는 이제 도시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진화해갈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OS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자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처한 과제들은 공통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각 도시는 저마다 다른 사회경제적 우선순위가 있고 누릴 수 있는 서비스에도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제7회 월드 스마트 시티 엑스포의 포럼에서는 당면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경험 공유와 첨단 지능형 도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연설과 토론을 접해볼 수 있었다. 

자율주행자동차, AI, 새로운 플랫폼, UAM 등 기존의 시간과 공간을 바꾸어놓을 기술들은 나와 있다. 이 기술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유용하게 만들지 혹은 미국 글로벌기업의 플랫폼 기업처럼 수익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미래 스마트시티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듯하다. 

또 다른 점과 점이 연결이 되어가고 있다. 그 모습의 형태는 최종적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개개인을 넘어서 도시규모로 확산된다면 그 시장규모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기술이나 플랫폼보다 클 수 있다. 포인트가 되는 점을 모른다면 네트워크도 만들 수 없으며 아무런 그림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3

장소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

기간 : 23.09.06. ~ 09.08.

이전 07화 도시 재창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