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y 05. 2024

대파의 육개장

소고기를 가장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육개장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까. 장례식등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다. 육개장은 고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파가 중요하다. 어떤 음식점은 대파를 통으로 썰어 넣어서 더욱더 대파의 단 맛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서울식 육개장은 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대파와 소고기, 고춧가루등을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서울식 육개장은 빨간 것이 특징이다. 홍성군의 육개장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유명하다는 한 음식점을 찾아가 보았다. 

이 음식점에서 한양식 육개장 즉 서울식 육개장을 주문해 보았다. 홍성식은 맑은 형태의 육개장이다. 홍성의 전통시장등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맛이다. 반찬의 종류는 많지가 않다. 열무김치와 양념이 된 단무지와 계란이 나왔는데 처음에 볼 때는 계란을 풀어먹으라고 하는 것인지 알고 기다리고 있다가 계란을 만져보니 따뜻해서 찐계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우선 찐계란을 먼저 먹어본다. 식사시간을 조금 지나서 방문했기 때문인지 배가 고팠기 때문에 금세 사라졌다. 육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파다. 대파가 없으면 무언가 밋밋하고 육개장과 같은 느낌이 없다. 쇠고기를 삶아서 가볍게 뜯어 넣고, 개장국을 해 먹을 때 쓰던 얼큰한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국이 육개장이다. 적은 양을 가지고도 먹을 수 있는 고깃국이다. 

당면등이 들어간 이 음식점에는 산양삼도 하나 들어가 있다. 육계장이 아닌 육개장인 것은 게장이 보신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경상감영이 있어 정기적으로 소를 잡을 수 있었던 대구의 향토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소고기가 들어간 지역 향토음식으로 경상도의 소고기 뭇국이 있고 맑게 끓여내는 나주곰탕이 있으며 이렇게 파가 들어간 육개장이 있다. 

진득한 국물과 밥을 함께 말아먹고 그릇을 비워본다.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만화에서 조선의 순종 임금이 이 육개장을 먹고 눈물을 흘렸다는 설정도 나오고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등장하기도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창 메밀묵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