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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3. 2024

자기 존재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가정에서 사회에서 존재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 과정 속에 성장이 있을 수도 있고 성장 없이 자신감만 충만해질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자기 존재감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벌레에 비유하는 것은 사실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벌레는 생명체로써 진화해 왔고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관점에서 벌레는 쓸모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벌레를 가지고 작품을 쓴 대표적인 작가로 프란츠 카프카라는 작가가 있다. 법학을 전공하고 보험국에서 일하면서 밤에는 필사적으로 글을 쓰면서 살아왔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걷지 못했다. 글에 모든 것을 걸었으면서도 죽기 전에 자신의 작품을 모두 버리라고 했던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41살의 생일을 맞기 전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카프카의 작품 변신에서 사람이 벌레로 변한 것에 대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평소 열심히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 왔던 외판 사원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버린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해해 주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과 직장 상사는 침대에서 꼼짝 못 하는 그에게 등을 돌린다. 자기 존재감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자기 존재감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수치로 재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변신이라는 작품에서는 간결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묘사된 사건의 불가사의함이 이루는 뚜렷한 대조, 일상적인 것과 환상의 결합이 잘 드러난다. 2024년은 프란츠 카프가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프라하에서 태어났고 독일어가 모국어였고,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 신앙이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와는 평생 불화하면서 살았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안, 고독을 통찰하면서 살았던 프란츠 카프카는 자신의 존재를 문학을 향해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걸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 존재감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매우 민감한 사람일 수 있다. 자신이 마치 벌레처럼 무용한 존재처럼 생각되면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인간이 과연 과거보다 진보했을까.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더 나아진 시스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그 지점에서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벌레가 된 후에 그레고르 잠자는 비참함을 넘어서 자신이라는 존재를 점점 잊어가게 된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많은 것을 외부에 의지한다. 집안환경, 직장, 배우자, 자신이 소비하는 것들의 가치를 기대어 자기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사라질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애주기에 있어서 실존의 몸부림을 치면서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몸이 어느 사이에 무수한 다리를 지닌 한 마리 커다란 벌레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생각해 보았으나, 분명히 꿈은 아니었다.”


필자는 이 책을 아주 오래전에 선물 받았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그때에 가볍게 만났던 사람에게 받은 책이었다. 문학을 전공하고 있던 그녀는 조금 독특했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책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되었다. 우연하게 생각이 났는데 자기 존재감을 이야기할 때 변신이 생각난 것은 우연 같기도 하지만 묘한 기시감이 든다. 카프카는 살아생전에 친구나 연인에게 편지를 자주 썼었다고 한다.  스토리아 시인이자 친구였던 알베르트 에렌슈타인에게 보낸 독일어로 쓴 “걱정이 내면에 침투해 글쓰기를 중단했다”는 고백이 담긴 편지는 외신에 따르면 국제경매업체인 소더비가 그의 한 장 짜리 편지에 대한 경매를 런던에서 진행하는데 우리 돈으로 1억 6천만 원이라고 한다. 


자기 존재감이라는 것은 누가 만들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본주의적인 가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무언가를 채워갈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자기 존재감을 향해 나아감이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다른 사람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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