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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9. 2024

노포의 맛, 국밥

한국전쟁 때 시작된 예산의 100년 가게 한일식당

노포로 운영되었던 음식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우선 합리적인 가격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래되었고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맛이었기에 오랜 시간 존속할 수 있었고 프랜차이즈 음식점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도 있다. 한국에 자리한 노포식당은 대부분 전통시장이나 서민들이 모여 살던 곳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후에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 운영되기 시작되었던 식당들이 많다. 

음식점을 옮겨가서 한옥스타일로 만들어진 한일식당의 훨씬 이전에 친구의 추천으로 한일식당을 방문해 본 것이 벌써 15년이 지났다. 예전에는 매일 오픈해서 운영하지 않고 장날을 중심으로 전날과 다음날까지 갈 수  있었던 식당이었다.  

요즘의 트렌드처럼 식탁마다 자리한 터치 스크린을 통해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반찬이 먼저 나온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에서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을 한다. 

이곳에서 내놓는 김치와 깍두기는 직접 담가서 내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방문했던 날에도 김장을 언제 하는지에 대해 일하시는 아줌마와 식당주인과의 의견조율이 있었다. 

소머리국밥이라고 하면 전국적으로 맛있다는 음식점들이 곳곳마다 자리하고 있다. 예산의 소머리국밥으로는 한일식당이 대표적인 소머리국밥으로 알려져 있다. 노포(老舖)라는 의미는 비단 음식점에만 해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모두 의미한다. 이러한 가게들은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오고 잇는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 

배가 고팠는지 금방 한 그릇을 비웠다.  사람들에게 음식은 추억이라던가 맛의 신뢰를 가지고 있어야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할 수가 있다. 원래 있었던 자리의 한일식당은 아니었지만 전통을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한옥으로 음식점 건물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곱창과 소머리국밥으로 잘 알려져 있던 예산군의 삽교지역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곳이었다. 홍성과 예산 그리고 당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그날의 시간으로 잠시 돌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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