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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먹거리

청양의 밤을 만끽하기에 좋은 모두휴 청소년야영장

사람이 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쉬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거나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쉬는 것일까. 광범위하게 본다면 자신이 업으로 하는 생산활동을 안 하고 있는 것이 쉬는 것이기도 하다. 쉴 휴(休)의 어원을 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있는 형상이다. 이는 북경어로 xiu 쉬우라고도 하며 휴로도 발음을 할 수도 있다. 쉰다는 것은 결국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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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는 의미의 한자의 이름이 붙은 공간이 청양의 폐교를 활용하여 만든 모두 휴 청소년야영장이다. 겨울에 쉬기 위해 청양으로 발걸음 해서 사람들을 만나서 쉬는 시간이기도 했다. 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 청양 역시 학교, 공공기관, 산업시설이었던 건물이 새로운 용도로 활용되기 위해 바뀌는 여행지가 늘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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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구워 먹고 소시지를 숯불에 잘 구워 먹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쉼이었다. 나무의 피톤치드가 주는 안정적인 기운과 맑은 공기를 마심으로써, 우리 몸은 비로소 온전한 쉼을 취하게 되는데 이곳은 나무와 함께하는 곳이다. 즉 산속 깊숙한 곳에 있어서 다른 것을 할 수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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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얻으면서 힐링한다는 프로그램은 이미 장수프로그램으로 채널을 몇 번 돌리다 보면 금방 볼 수가 있다. 생명력이 가득한 나무를 바라보고 나무와 가까이하면 마음의 쉼이 저절로 따라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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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숙박공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추하지는 않다. 직접 가본 모두휴 청소년 야영장은 분위기도 좋고 풍광도 좋은 곳이어서 여행지로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대도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여유와 분위기가 있는 것이 한적한 청양의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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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드는가 하더니 벌써 아침이 밝아왔다. 맹자는 마음은 큰 몸으로, 신체는 작은 몸으로 설명하였는데 작은 것을 주로 보살피는 자는 소인이 되고, 큰 것을 보살피는 자는 대인이 된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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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주변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을 바라본다. 삶이 여의치가 않을 때는 우거진 나무를 바라보면서 살다 보면 쉼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기분이 들 때 마음이 안정되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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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옛 학교였던 곳이었기에 심어놓은 나무들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만 2,936제곱미터로 지상 2층 연면적 1,747제곱미터의 건물 1개 동과 야영장을 갖추었으며 본관 2층은 객실은 모두 교실을 개조해서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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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성에 기반한 여행이 일반적인 휴가 유형으로 자리 잡아가고 이는 요즘 도시의 북적거림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쉬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울버린 역할을 했던 배우 휴 잭맨은 잘 쉰다고 해서 그렇게 붙여진 이름인가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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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휴에서 모두의 먹거리를 통해 모두가 쉬는 시간을 가졌다. 젊게 늙어가는 사회가 확산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어떤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지에 따라서 사람들의 만족도는 많이 달라지게 된다. 다음은 언제 모두휴 청소년야영장을 방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무가 있어서 쉬는 곳으로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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