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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그릇 함양국밥

부드러운 소고기가 들어간 국밥으로 맛을 내는 함양 대성식당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점은 대부분 오래되고 두어 가지 음식만을 하는 곳이다. 음식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여러 가지 메뉴를 동시에 잘한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식재료를 단순화시켜서 몇 가지 맛에 특화시키는 것이 본질의 맛을 잘 살리는 것이기도 하다. 질 좋은 고기로만 소고기국밥을 만들어서 판다는 함양군의 대성식당은 방문해서 한 그릇 시원하게 비워내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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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의 안쪽에 자리한 대성식당을 방문해 본다. 하루만 지나면 국건더기가 퍼지기 때문에 그날 못 팔고 남은 국은 모두 버린다고 한다. 소고기 국밥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점심때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저녁때에는 국밥재료가 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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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지붕의 옛 건물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작은방과 좁은 마루가 특징이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에서 먹는 대성식당의 소고기 국밥은 노포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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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들어와서 인원수를 물어보더니 그냥 아무 말 없이 소고기 국밥을 내어준다. 하루 판매할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평일저녁 장사를 일찍 마감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국은 100그릇 가량을 기준으로 한 솥에 한 번에 끓이는데 뜨물과 들깨를 넣어 국물의 고소한 맛을 내고 고기 삶을 때 간을 좀 해서 그 육수로 국 간을 맞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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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주문하고 주변을 돌아본다. 이곳은 한국전쟁 때부터 운영했다고 한다. 고기의 핏물을 우려내고 쌀을 씻고 반찬을 장만한다. 모든 재료가 준비되는 오전 8시부터 국을 끓이기 시작한다. 국에 들어가는 재료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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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국밥을 쳐다보니 육개장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토란대, 콩나물, 대파가 주로 들어가 있고 잘 삶아낸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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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참 부드럽다. 고기가 푸짐해 물어보니 원래는 더 많았지만 한우 값이 많이 올라 고기의 양이 줄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모든 물가가 올라가서 한적한 시골에서도 한 그릇의 국밥은 1만 원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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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반찬도 시장에서 구매를 했는데 확실히 물가가 올라간 것을 느낄 만큼 변화가 있었다. 변화가 없는 것보다는 변화가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음식가격도 예전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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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격도 비싸서 그런지 밖에 나오면 반찬을 최대한 잘 챙겨 먹어보려고 노력을 한다. 음식들이 경상도 음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솜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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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육개장이 파의 비중이 큰 것에 비해 부드러운 토란대의 양이 많은 게 특징으로 파김치와 특히 잘 어울린다. 질 좋은 업진살과 준치의 넉넉함으로 함양뿐만이 아니라 TV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이곳을 방문하면 꼭 선정하는 음식점 중에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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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맛있다는 육개장 혹은 소고기 국밥집을 찾아다니면서 맛에 대해 평하기도 한다. 음식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더 이상 하지 않는 그런 여유로움이 있어야 맛은 유지될 수가 있다.


함양 대성식당

따로 소고기 국밥 (13,000), 소고기수육 소/대 (50,00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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