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차가운 바람이 불 때 먹으면 좋을 양양 전통시장의 맛
양양하면 송이가 생각나는 지역으로 양양군에는 척박하지만 특색 있는 먹거리가 있다. 양미리와 도루묵, 말린 명태, 곰치, 문어등 산과 바다에서 찾아온 먹거리들이 사람들을 맞이해 준다. 강원도 하면 감자가 바로 생각날 정도로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구황작물이 생각이 난다. 감자로 만든 옹심이는 새알심의 강원도 사투리로 어감이 귀엽고 앙증맞은 것이 남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 유럽을 휩쓴 대기근에서도 오직 감자만이 구세주였듯이 한반도에서도 그러했었다.
양양전통시장은 1년에도 여러 번 방문해 본 곳이다. 유명한 감자옹심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12월에 와서야 처음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점에서 먹어볼 수가 있었다.
먹음직스러운 오징어를 비롯하여 산과 바다의 맛을 아우르고 있는 동해안의 여행지에서 삼팔선 위에 자리한 양양군은 바다의 진득한 먹거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교통이 지금보다도 훨씬 좋지 않았을 때에 전통시장의 5일장은 전국 팔도의 물건들이 가장 먼저 소개되고 세상 이야기와 볼거리가 그득한 축제의 장이었다.
말린 생선은 오래도록 먹을 수가 있기에 척박한 곳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양양의 전통시장에도 수많은 말린 생선들을 볼 수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먹거리인 알도치가 보인다. 알도시의 숫도치는 숙회로 먹기에 너무 좋고 알도치는 시원한 맛이 제격이다. 도치알탕은 한 번 먹어보면 그 개운한 맛을 잊기가 쉽지 않다. 옛날에는 버림을 받았다고 진가를 인정받은 못난이 물고기들은 곰치와 도치, 잡혀도 그만 안 잡혀도 그만이라는 장치등은 다양한 요리법의 개발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잘 말려진 시래기를 활용하며 먹는 먹거리는 또한 영양가도 좋고 맛 또한 진수성찬에 못지가 않다. 이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니 감자옹심이를 먹어보기로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모양인지 밖에는 번호표를 뽑는 기계들을 갖추어둔 가게다. 음식을 주문하면 강원도 답지 않게 맛있는 무김치와 열무김치가 나온다. 김치 맛집이라고 부를만한 맛이다. 감자는 가뭄, 장마, 냉해에도 잘 자라서 강원도 고랭지에서 잘 먹는 식재료다.
감자옹심이를 주문하고 1분쯤 기다렸나. 금방 준비되어서 나온다. 국물의 진득함과 시원함도 좋고 이 묘한 쫀쫀함은 무엇일까. 맑고도 깨끗한, 수수한 감자옹심이는 감자를 갈아서 깨끗하게 씻어서 앉히기를 수십 번씩 해서 만든다고 한다.
면발과 함께 호박 그리고 야채 등이 들어가 있는 감자옹심이는 겨울에 먹어야 할 강원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아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잊지 못해 찾아가기도 한다. 감자옹심이는 강원도만의 투박한 느낌과 함께 성실함이 있는 그런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