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민간정원 경남 제20호 동백커피식물원
분위기는 어떻게 연출이 될까. 이미지 콘트라스트의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장소의 분위기라는 것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파악하게 되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 어떤 장소의 분위기라는 것은 우리가 그렇다고 느끼는 것인데, 우리 스스로 그런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 장소에서 들여오는 음악들, 냄새 같은 것들과 시각적으로 하여금 그곳의 분위기에 대한 이미지를 생성하게 된다.
봄의 포근한 분위기 속에서 통영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나오는 길목에서 통영 동백커피 식물원의 이정표를 보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통영 동백커피 식물원은 경상남도 지정 민간정원 20호로 지정이 된 곳이다. 겉에서 보는 것과 안으로 들어가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기도 하다.
6차 산업과 민간정원에 대한 안내를 볼 수가 있다. 카페로도 운영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차를 마시면서 쉴 수가 있다. 주력 수종인 자생 무늬동백과 통영커피나무, 파프리카, 바나나, 파인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수종의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 통영동백커피식물원은 4,000여 평 규모의 열대식물원으로 아열대 다양한 식물이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조성된 혼합형 식물원이다.
입구에 들어갔을 때의 분위기는 깔끔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에 식물이 메인이 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곳이다. 모든 공간에는 코어 어트렉션이 필요하다. 카페나 미술관등을 지역 관광의 명소로 변화시키고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바닥에 표시된 방향을 따라서 걸어서 들어가면 체험할 수 있는 정원이나 동백커피 식물원에서 코어 어트렉션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 커피나무와 커다란 바나나나무에 둘러싸여 사시사철 식물원의 푸르름을 즐길 수 있다.
동백커피식물원의 관람시간은 11시부터 18시까지이며 원활한 운영과 관리를 위해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5000원, 24개월 미만은 무료이며, 입장료와 음료 한잔은 1만 원이다. 매주 화요일은 식물원 재정비를 위해 휴무한다.
다양한 열대식물이 있는 가운데 이곳이 가장 현대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민간정원에서는 사방에서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둔 식물원 공간에 사람들은 자연과 느린 움직임의 여유, 침묵의 느낌을 체험할 수가 있다.
미술관 같으면서도 전시공간처럼 느껴지고 오래된 고목이 하나의 설치물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조금은 독특하다. 식물원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해 마시는 것으로 입장료를 대신하는데 신맛, 단맛, 과일맛, 흙맛 등 오묘하고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맛을 볼 수가 있다.
봄에 만개하는 꽃을 볼 수가 없지만 이곳에서는 항상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방문하면 충분히 제3의 정원 같은 느낌을 받게 해 준다. 피톤치드 가득한 카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되지만, 식물원 탐방에 나서는 게 더 좋다.
최근에 동남아를 다녀와서 그런지 이런 분위기가 너무나 익숙해 보인다. 오히려 더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열대식물을 감상하기에 너무나 넉넉한 곳이다.
모든 것이 잘 흘러가는 가운데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곳에서 180m의 커피나무 길에선 아프리카의 한 커피농장으로 들어선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정원이라는 곳은 자연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음향이나 향기와 같은 감각적인 방식으로 우리 몸을 이완시켜 준다. 아래로 철갑상어가 헤엄치면서 돌아다니고 있는 가운데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겉에서 보는 것과 안으로 들어온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곳이기에 경상남도에서 민간정원으로 지정한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살고 있는 도시에도 수목원에 열대정원이 있는데 그곳보다는 더 다채롭게 다가오는 것이다.
사람은 시각에 참 민간함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가 있다.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동물도 있고 민감하게 변화를 알아채릴 수 있는 동물도 있지만 색의 변화를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동물은 사람이 유일하지 않을까.
이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모든 식물들은 구매해서 갈 수가 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그 식물을 심어놓은 화분을 구매할 수가 있다.
예년보다 이번 겨울에는 귤을 많이 먹어보지 못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과일이 재배되고 있는데 하귤도 보인다. 하귤은 상품성은 없지만 제주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토종 과일이다. 민간정원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 법인·단체 등 민간이 조성 및 관리하는 우수한 정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어가지만 그만큼의 조형성과 제3의 공간이라고 느껴질 만큼 공간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필요하다. 정원의 조형성과 관리상태, 정원의 개발 및 안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인식변화를 만들고 있다. 제3의 정원을 통해 감각을 일깨우는 것은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다. 이곳의 디테일은 열정적이면서 고요하게 느리게 걸을수록 눈, 귀, 코, 마음에 스며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