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바다의 흐름이 있는 견내량(見乃梁)이 있는 통영바다
1인가구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몸에 균형을 찾아주는 식단을 먹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한 요즘 맛있는 미역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남해에 가면 저마다 특색 있는 미역이 있지만 통영의 연기마을이라는 곳의 미역은 왕의 미역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 미역이 나오는 곳은 통영과 거제사이에 좁은 바다인 견내량이다. 견내량 돌미역은 1년에 딱 2주간만 채취할 수가 있다고 한다.
통영의 연기마을은 해간도라는 섬으로 이어지는 곳에 자리한 곳이다. 연기마을에서 채취되는 돌미역은 물살이 거세고 천연 암반이 넓게 분포해 있어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보통 4월 말에서 5월 중에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바닷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삶을 가끔씩은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일반 미역은 육지의 경계선에서 5~6미터 수심의 암반에 주로 서식하는 반면 견내량 돌미역은 더 깊은 10미터 아래의 천연 암반에서 자란다고 한다.
통영은 수많은 섬을 품고 있는 도시로 유인도 41개, 무인도 529개로 합치면 무려 570여 개에 달하고 있다. 그중에서 연륙교로 연결된 섬은 단 하나 해간도라는 작은 섬이다. 이곳에는 많지는 않지만 숙박업소들도 눈에 뜨인다. 1년에 1번 바닷물이 빠지고 길이 생기는 해할(海割) 현상이 일어나는 해간도는 용남면의 연기마을에서 300m 거리에 있다.
1971년 4월 8일 준공된 연육교로 갈아 740m, 너비 10m, 높이 53m의 거제대교와 4차선의 길이 940m, 폭 20m, 높이 20m로 건설된 신 거제대교를 건너서 넘어오면 해간도라는 섬을 만나볼 수가 있다. 임진왜란의 주요 해전의 배경이 된 곳은 이러한 좁은 해협과 거센 물길이 존재하고 있었다.
조용한 어촌마을이기도 한 이곳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잡힌 물고기도 연기마을 돌미역처럼 맛이 좋을까. 견내량 돌미역은 요오드, 칼슘, 철분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한다.
바다를 향해 걸어서 나가본다. 섬이름은 외지에서 볼 때 만조(밀물) 때에도 물이 섬에 들지 않는 것처럼 보여 '해간도'라 불린다는 설이 있고 또한, 견내량 서쪽 바다에서 떠내려오다 머물렀다 하여 '딴간섬'이라는 옛 지명도 있다.
견내량과 달리 해간도에 있는 배들은 안정적이다. 이곳에는 방파제가 있어서 세찬 바다가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 아래에는 물고기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짙은 청색의 바다가 인상적이다.
돌미역 채취는 해양수산부는 이런 노력과 600년 이상 이어져 온 독특한 조업 방식이 보전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2020년 국가중요어업유산(제8호)으로 지정했다.
남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청정해역, 높은 햇빛 투과량과 따뜻한 수온 환경에서 수심 10m 깊이 천연 암반에 뿌리를 두고 거센 조류를 버텨내는 것처럼 사람도 그렇게 단단하게 인생을 견뎌낸 사람들이 분위기는 남다르다.
연기마을 사람들은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미역을 채취하는데 감아서 미역을 뜯기 때문에 미역귀가 갯바위에 남아 포자를 배출해 다음 해에 미역이 잘 자라게 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이라고 한다.
가을 전망을 보기 위해 통영을 방문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2026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언제였던가. 겨울철에도 통영은 포근하고 햇살이 바다에 미쳐 황금빛을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올해 통영을 보는 것은 마지막이겠지만 금방 새해가 다가오고 새해에 통영의 변화된 모습을 담아보려고 한다. 통영만의 먹거리, 감성이 흐르는 골목, 푸른 다도해, 낭만의 도시 통영에는 따스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