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 - 출간기념 전문공개 원고
요즘 나는 브런치에 미쳐있다. 처음엔 내가 글쓰기에 미친 줄 알았는데, 아니다. 정확히 보면 내가 미쳐있는 대상은 브런치다.
‘브런치?’
보통 주말에 아점으로 종종 먹는 에그 베네딕트나 치아바타 세트를 떠올리시는 몇몇 분들을 위해 브런치에 대해 조금만 설명해본다.
브런치는 카카오에서 2015년 6월에 론칭한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며 서비스를 시작한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비전하에 2019년 8월 기준으로 등록된 브런치 작가 수만 2만 7천여 명이라고 한다. 그 많은 작가 중 하나가 바로 나다. (이렇게 쓰고 보니 브런치 내에서의 내 존재감이 얼마나 작은지 여실히 느껴진다.)
나는 브런치에서 2018년 2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출간 제의도 받아 보고(결국 무산되었지만) 작은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도 해 보았다(인터뷰비도 제대로 받음!). 2년이라는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꾸준히 까지는 아니고 내키는 대로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 생활』이라는 제목의 지극히 ‘덕후’스러운 책을 쓰자고 마음먹게 된 건 ‘저는 그렇게 2년 동안 부지런히 브런치에 글을 썼고, 이러저러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올해 초, 첫 책의 계약을 따냈습니다!’, 뭐 이런 말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하다가 멀쩡하던 브런치 작가가 ‘쓰기 중독자’가 되었고, 그러한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브런치라는 곳에 대체 어떤 글을 써재꼈으며 이미 덕후가 되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슬기로운 브런치 덕후로 살아보고자 어떠한 방식으로 브런치를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을 한 번쯤 남겨보고 싶었다.
그 기록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해 보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저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아침이든 미친 듯이 글감이 떠오르는 요즘 같은 때에 수시로 쓴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브런치에 있는 남의 글까지 찾아 읽으며(심지어 읽은 것을 녹음해서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까지 하며), 때로는 브런치에 이러저러한 걸 개선해달라는 쓴소리도 곧잘 하는 요즘의 내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이건 뭐 진짜 하루가 브런치로 시작해서 브런치로 끝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통감하며 하나씩 끄적인 글들이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엮인 경우라고나 할까.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껏 살면서(34년째 사는 중) ‘이렇게까지 무언가에 미쳐 본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거다. 단언컨대 없었다. 무언가에 미쳤다는 건 보통 이상의 애정과 관심을 쏟는 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나는 브런치에 보통 이상의 시간과 마음을 쏟았고 그 결과 이 책은 탄생했다.
해당 글은 10월 5일 출간된 전자책,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에 수록된 글입니다 :)
예스24
리디북스
교보문고 - 저자명에 <코 ?> 로 나오고 있으나 전자책 파일 상에는 '코붱'으로 정상적으로 표기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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