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냉면...
나에게 소울푸드가 있다면 냉면이겠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햇빛 안 들어오는 스튜디오에서 사이렌 소리와 거리의 부산한 소리를 들으며
한인 마트에서 사다 챙겨 놓은 "청수냉면"과 "아씨네 푸드"의 인스턴트 냉면을 참 많이 끓여서 주위 사람들이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끓여 주곤 했다.
지금도 뉴욕 40 번가의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들을 배경 삼아서 카펫 바닥에 앉아서
반바지와 티셔츠를 걸친 내가 냉면 사발을 놓고는 젓가락질을 하던 모습이 종종 생각이 나고 그때의 아팠던 감정이나 힘들었었던 지나간 일들이 슬쩍 내 발목을 잡곤 한다.
그때는 청수 냉면이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냉면이었다.
둥지 냉면도 안 보였었고 다른 상표의 냉면은 기억에 없으니.
- 아씨네 냉면은 미국자체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는데 기분에 안 사 먹었다. -
냉면 수프에 구할 수 있는 김치 국물에 섞어서 육수를 만들고 면을 삶고 계란을 얹으면 그게 다다.
뉴저지의 반지하 방에서도 맨해튼의 이층 스튜디오에서도 나의 동반자였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단 한 번도 먹어 볼 생각도 없었는지 시도도 안 해봤네
아직도 여전히 나오기는 하나..
궁금하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서울 선산에 묻어 드리는 절차를 마치고 가족들과 "봉피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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