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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rnus High Mar 29. 2023

말 좀 하는 선배가 꼽은, 말하기 책 3권 (3)

이 책만 읽어도 말하기 업그레이드 가능?!

제 말하기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 데는 두번의 계기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직장인으로서 경험한 '강의' 였고, 두 번째는 팀장으로서 정말 다양한 보고와 회의자리를 겪으면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 분들이 연차와 실력이 성장하면서 단위 조직의 리더를 맡게 되면, '팀장으로서의 발표력'이 성장합니다. 제가 조금 달랐던 것은 '강사로서의 발표력'을 얻게 되었던 것인데요.


강사로서 강단에 서는 것과 팀장으로서 팀 회의 때 발표하는 것은 크게 3가지 영역에서 달랐습니다. 청중의 자세가 다르니 대화에 대한 집중도도 다르고, 동시에 발표자의 준비 내용도 달라집니다. 

(런어스하이 내부 교육자료 발췌)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활동이지만 그 사이에 공유하는 것은 [발표자의 모두 발언] 입니다. 어려운 보고자리라고 하더라도, 보고 당사자가 떨거나 버벅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준비한 내용을 전달하면 회의실의 분위기가 부드럽게 흘러가게 됩니다. 반대로 자료는 잘 준비했지만, 발표가 미흡해서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오늘 가져온 책은, 복주환 작가님의 [생각정리 스피치] 입니다. [생각정리스킬] 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복주환 작가님이 '말하기'에 대한 스킬셋을 알려주는 책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발표하기'라는 항목을 가장 깊이있게 탐구한 책이라고 생각하여 가지고 와 봤습니다. 


생각정리를 잘 하면 스피치는 덤이다.

다작을 하시는 작가님들은 대부분 본인의 '핵심기술'이 있으신 경우가 많은데요. 복주환 작가님의 경우 '마인드맵을 활용한 생각정리스킬'이 그 중심에 있는 분입니다. [생각정리스피치] 역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첫 챕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 잘하기 글 3부작 중 1, 2편에 대한 내용을 작가님이 말씀하신 대로 정리해보았더니, 한눈에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논리구조로 정리하는 방법의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1. 생각의 논리가 한눈에 보인다 : 전체 내용을 한판에 정리해서 볼 수 있다

2. 작성 시간이 단축된다 : 강의전체 내용을 빠르게 설계하고, 중요한 것을 더 강화하면서 얼개를 짤 수 있다

3.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 뼈대에 핵심적인 단어들을 적어놓으면 스피치중에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도 흐름을 잡을 수 있다.


스타강사들의 스피치를 훔친다

무언가를 배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정말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는 것입니다. 경청하는 인터뷰를 보기 위해서는 유재석의 <유퀴즈 온더블록>을 참고하면 좋고, 스피치를 알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혹은 조승연 / 김창옥 강사님 등의 강사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복주환 작가님은 책속에서 이런 '스피치 고수'를 따라하는 5단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피치 교본 영상을 선택하고, 이 스피치를 구성하는 논리구조를 하나하나 해부해서 새로운 논리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스피치를 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있겠다"는 논리구조를 학습하게 됩니다. 


작가님이 소개하고 있는 '스타 강사들의 스피치 따라하기' 방법이 좋은 것은, 논리구조에 대해서 주입식으로 배우는 것과 내가 직접 논리구조를 설계하는 것 간의 간극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위에 있는 마인드맵도 사진으로 볼 때는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막상 내가 하고싶은 말을 논리에 맞추어서 설명하려고 하면 막막하거든요.


이럴 때 '스피치의 고수가 한 영상'을 보면서 논리구조를 역으로 해부해보는 과정을 거치면 보다 실전적으로 논리구조 설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나만의 논리구조를 만드는 과정의 중간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회사에서 보고한번 하겠다고, 회의 좀 잘해보겠다고 영상 스크립트까지 따고 분석할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번의 시도를 통해 '말하는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나면, 아마 수많은 회의를 통해 드러나는 나의 업무능력이 질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연결만 잘해도 세련되게 바뀌는, 스피치

아마 오프닝멘트 / 본론을 세련되게 설계하기 등의 내용은 회사에서 맞닥뜨리는 '보고'나 '회의' 때 사용할 만한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본론의 유머나 지루함을 감소하는 요소 역시도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고나 회의 역시도 잘못하면 지루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연결멘트'의 여부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한창 강의하기에 재미를 붙여서 열심히 강의안을 짜고 강단에 서던 때의 일인데요.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도 저는 강의할 대처럼 열심히 제 말을 하기 바빴습니다. 문득 제 말을 열심히 쏟아내고 나서 구성원 분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지루함이 가득하더라구요. 친구랑 수다를 떨 때도 10분간 같은 내용을 들으면 지루한데, 업무를 위해서 들어온 회의자리에서 한가지 내용으로 10분넘게 스피치를 들으면 당연히 따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작가님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 처럼 연결멘트를 적절히 넣어주면 주의환기에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위의 예시는 제가 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회의 때 쓰면 좋을 커멘트'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결론

복주환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피치를 통해 모든 말하기를 잘 할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스피치는 말하기 중에 한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들은 회의나 보고할 때 가장 어려운, "메인 보고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과도 같습니다. 읽어보시고 따라하다보면 스스로도 놀랄만큼 유연하게 회의를 끌어가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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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브런치는 '말하기를 더 잘하기 위한 책 읽기 3단계 시리즈 중 3번째 시리즈 입니다. 혹시 1, 2편을 못보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첫번째 책.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https://brunch.co.kr/@learnushigh/45)

두번째 책.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https://brunch.co.kr/@learnushigh/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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