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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터 Feb 02. 2022

시간 사용 일기를 기록할 때의 마인드셋과 노하우

스몰 데이터로 자기 계발 효율화하기 (4)

Previously on 스몰 데이터로 자기 계발 효율화하기 (3)

- OKR을 빌려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지 정해두었다면 이제 그걸 기록할 준비를 하자

- 무엇을 어떻게 기록할지 모르겠다면, 효율을 점검하기 위해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 대시보드 세팅은 sumif, countif, averageif 정도의 간단한 함수와 조건부 서식, 차트면 끝!


3편의 글에 이어, 효율적인 시간 설계와 활용을 위해 거쳤던 구체적인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OKR을 활용해 내 시간을 사용할 항목들을 나열하고 구조화하기

2.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한 간단한 [시간 사용 일기] 세팅하기

3. [시간 사용 일기]를 적고 관리하며 필요한 마인드셋과 노하우 

4. [시간 사용 일기]를 통해 분석, 회고할 때 필요한 약간의 데이터 문해력 




[시간 사용 일기]를 관리하는 데 유용한 노하우와 마인드셋


앞선 두 편의 글에서 우리는 이런 내용을 살펴봤다.


1. 개인 생활에도 OKR을 적용하여 나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활동을 나열하고 구조화한다. 이는 내가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지" 정하는 과정이다.


2. 이를 정량화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기록할지를 정해 일기를 세팅한다. 이때, 무엇을 기록할지 모르겠다면, 원래의 목표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의하고, 그걸 점검/확인하려면 무엇을 봐야 할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즉, 내가 주기적으로 보고 싶은 걸 평소에 기록해둔다.


이어지는 글은 이렇게 세팅한 [시간 사용 일기]를 꾸준히 기록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노하우와 마인드셋이다.


습관화 : 기록은 목적은 아니지만 필수니까 


누가 내 대신 기록을 해주지 않는다. 데이터 공부와 개인 차원의 스몰 데이터의 가장 큰 차이점인데, 데이터 공부에선 패키지별로 iris, titanic 같은 학습 데이터 혹은 오픈 API를 통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 사용 일기]에서 raw 데이터를 만드는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결국 습관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세팅이 완벽할 필요도 없고, 기록을 100% 다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차츰차츰 습관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2~3개월이 지났는데도 기록이 없거나 숫자를 믿을 수 없다면,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록이 목적은 아니지만, 나의 자기 계발을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해선, 기록은 필수다. 


나의 경우 초창기 습관화를 위해 아래의 두 가지 방법을 활용했다.


1. 고정된 장소에서 공부할 땐 노트북에 [시간 사용 일기]를 늘 띄워둔다.


나는 평소에 사무실, 카페, 집, 독서실, 심지어는 호텔 라운지 등 제법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공부하지만, 모두 일정 시간 고정된 장소에서 하곤 했다. 또한 리서치, 정리/기록, 강의/강연 수강 등 어떤 방식을 하든 대부분 노트북을 이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브라우저에 항상 [시간 사용 일기]를 띄워두고, 공부를 시작하고 종료할 때마다 [시간 사용 일기]에 기록해두었다.


처음에는 1분도 걸리지 않는 이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내 집중력을 저해하는 작업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습관이 되고 나니, 시작하며 항목과 내용, 시작시간 등을 적는 데에 30초, 그리고 집중이 끝나 잠시 숨 돌릴 때 종료 시간을 적는데 10초 정도면 충분했다.


2. 이동 중에 공부할 땐 AppSheet를 사용한다.


문제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한 독서, 인강 시청 등의 활동을 기록하는 데서 발생했다. 


모바일에서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여는 경우, UX/UI가 매우 불편해 쉽지 않았다. 대안으로 책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공부한 내용과 항목 시작시간과 종료시간 등을 가볍게 적어두어 저녁에 [시간 사용 일기]에 옮겨오는 방식을 택해보기도 했지만, 매번 다른 곳에 적어 기록을 잃어버리기도 했고, 이를 다시 옮겨 적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가 세팅한 구글 스프레드 시트 [시간 사용 일기]를 DB로 삼아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게 세팅하는 서비스인 AppSheet를 발견했다. 


핵심은 코딩 없이도 스프레드 시트 등을 DB로 삼아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노코딩 툴로, 나의 경우 추가 기능 또는 복잡한 기능 필요 없이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입력하는 걸 조금 더 편안한 UI로 하는 데에도 적합했다.


30분 정도에 걸쳐 아래의 세팅을 진행 후 바로 내 핸드폰에 애플리케이션으로 저장해 둘 수 있었다. 

- 이동 중에 공부하는 경우, 어떤 항목의 기록이 필수인가? (어떤 건 필수 값이 아닌가?) 

- 일일이 타이핑하기 귀찮으니 공부 방식, 항목 등은 드롭다운 메뉴로 세팅

- 날짜, 시간 등은 DATE, TIME 형식으로 세팅


핸드폰에 설치해둔 AppSheet를 통해 [시간 사용 일기]를 기록하는 과정. 입력 필드 몇 개만 입력하면 끝이다.
AppSheet를 통해 입력한 값이 [시간 사용 일기]에 들어와 있다. (다만 옵션을 건드려서 서식이 살짝 다른 상황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팁과 사용법은 아래 블로그에서 참고했다.

 https://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eye_mong85&from=postList&categoryNo=14 


이 외에도 다양한 수단이 있을 테지만, 중요한 건 늘 습관화를 위해 [시간 사용 일기]를 띄워두고, 편하게 적을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전제와 마인드셋 


1. 완벽한 세팅이 목적이 아니다. 

: 중요한 건 내가 사용하는 시간을 정량적이고 가시적으로 확인해서 + 개선하는 게 진짜 목적. 세팅은 점차 수정, 개선하면 된다 


2. 너무 정밀할 필요는 없다. 

: 정량화하는 게 핵심이긴 하지만, 기록을 분류하거나 시간을 측정하는 데 있어 너무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을 주로 5분 단위로 반올림한다. 1분 단위 혹은 초 단위는 인사이트를 얻는데 필요하지 않았고, 그 정도로 엄밀하게 기록하는 것이 오히려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부


3. 기록에 욕심 내지 말자

: 기록을 습관화하는 건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걸 기록해두면서 기록 자체를 목적으로 삼진 말자. 처음 세팅해둔 양식대로 기록하는 게 습관이 되어 차츰 raw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대시보드에 슬슬 유의미한 값이 나타난다. 이때가 욕심이 생기는 시점이다. 

 

나의 경우 작년에 이곳저곳에서 공부하는 생활 패턴 때문에,  공부를 한 장소와 주소도 적어두는데, 이는 ‘효율을 증진한다’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다. 장소와 주소를 통해 훗날 조회, 분석할 만한 가설이 없었다. 그저 기록 욕심이었다.  


4. 계획 달성 여부를 체크하는 게 아니다. 

: [시간 사용 일기]의 주된 목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계획한 활동의 달성 여부와는 별개다. 계획 달성 여부는 1)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 하는 활동이 고정되어 있고 2)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었듯 그것을 달성했느냐 혹은 하지 못했느냐, 로만 따진다. 그러나 이는 변화하는 환경, 상황에 따른 계획 변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또한 효율을 점검하지 못한다. 


목표와 주요 구조는 동일하되, 그 안에서 하는 활동은 얼마든지 변해도 된다. 2월에 a라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2월에 a를 꼭 해야 한다는 고지식한 생각은 버리자. 필요에 따라 a를 4월에 할 수도 있고, 아예 안 할 수도 있고, a와 b를 둘 다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언제 어떻게 하게 되었든 간에, O를 달성하는데 수렴하는 활동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 구체적인 언제, 무엇을, 어떻게는 변화하는 상황과 수요에 맞춰 전략적으로 변해야 한다. 


계획 달성 여부는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효율을 점검하지 못한다. 계획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변해야 한다. 다만 효율을 점검하면 된다.



5. 공부 시간의 총량을 늘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 물론 일정 시간 이상은 필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숫자에 빠져들어 일부러 숫자를 늘리려는 시도는 하지 말자. 더 중요한 정량화한 기록을 통해, 내가 공부할 때 얼마나 집중했는지,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이를 조정하는 것이다. 


6. 스스로에게 정직하자. 

: [시간 사용 일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평가를 받으려는 용도가 아니다. 오로지 스스로를 개선하고, 비효율을 없애려는 용도다. 그러니 한 거 안 했다고 하지 말고, 안 한 거 했다고 기록해두지 말자. 정직하게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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