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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터 Feb 04. 2022

나의 시간 사용을 회고하기

스몰 데이터로 자기 계발 효율화하기 (6)

Previously

- OKR로 나의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 지부터 정하기

- [시간 사용 일기]를 세팅해서 기록, 분석 준비하기

- [시간 사용 일기]를 작성, 관리할 때 필요한 노하우와 마인드셋

- [시간 사용 일기]로 나의 시간을 분석하기 위한 최소한의 데이터 문해력


앞선 네 편의 글에선 나의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지 설계하고, 설계와 계획대로 쓰고 있는지 기록, 관리할 수 있게끔 세팅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데 필요한 마인드셋과 노하우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여기까지의 내용이 지난해 <데이터야놀자2021>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의 전부이기도 했다. 배경과 목적, 시행착오/경험담에 관한 내용이었으니까.


그러나 당시 이야기하지 못한 내용과, 이후로도 개선/수정한 내용이 있는데, 어쩌면 이것 역시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1. 기록-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고하기 ◀ 

2. 나의 가용시간 전체를 살펴보기



기록-분석이 끝이 아니다 : 회고하기


회고와 개선. 실은 이게 핵심이었다. 


OKR과 [시간 사용 일기]를 통해 설계하고 세팅하고 기록한 모든 것들은 결국 나의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단지 시간을 기록하고, 조회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달성되지 않는다.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고하고, 이를 다시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로는 이미 기록,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숫자와 그 추이가 보이고, 기록도 착실히 쌓이고 있다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그리고 실제로 제대로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획은 실패한다. 혹은 아쉬움이 남는다. 매달 급여를 받는 이들 몇이 모여 으쌰 으쌰 하는 프로젝트도 실패하거나 계획가 달라지기 마련인데, 퇴근 후 혼자 하는 자기 계발이 늘 뜻대로 될 리가 없다. 강제성도 없고, 데드라인도 없다. 그러면서도 리스크엔 더 취약하다.  


그래서 우리에겐 회고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한 발명가 더글라스 엥겔바트Douglas C. Engelbart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하는 행위 그 자체도 잘할 필요가 있다. “The better we get at getting better, the better and the faster well get better.”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하는 행위 그 자체도 잘할 필요가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일상에서의 공부가 Lv1의 활동이라면, 이 공부 자체를 잘하기 위해 하는 일 또는 방법론이 Lv2의 활동이다. 여기엔 목표를 세우거나, 계획을 세우거나, 집중하거나 시간을 아껴 쓰는 방법 등이 있다. 그리고 다시 이 Lv2의 활동을 잘하기 위해, 목표와 계획이 달성되었는지 확인하고, 나의 시간 사용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이걸 바탕으로 회고/성찰하는 활동은 Lv3의 활동이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하는 행위인 Lv2 자체를 다시 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Lv3의 행위를 해야 한다.


사실 이게 그리 별난 이야기는 아니다. 조직/팀에서 하고 있을 회고를, 개인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또한 [시간 사용 일기]의 대시보드를 그저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의 2022년 커리큘럼. 최상단에는 '회고와 개선'이 들어가 있고, 매월 회고와 다음 달 계획이 to-do로 들어가 있다. 



그럼 회고와 개선은 어떻게 하나? 


KPT 등 회고를 위한 프레임워크는 이미 여럿 있다. 회사/팀에서 이미 하고 있어 자신에게 익숙한 프레임워크 등을 빌리면 된다. 다만 나의 경우 아래의 방식으로 하고 있는데, 개인 차원의 회고가 낯선 이들을 위해 참고 용도로 공유한다.


1. 회고는 매월 말일(30일 또는 31일)에 진행한다. 


2. 정량적인 지표를 보기 이전에, 내가 이번 달에 생활하면서 느낀 점, 만족도 등을 총평한다. 이는 정량적인 지표로 나타낼 수 없는 것들을 기록해두기 위함인데, 다만 기억에 의존하므로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행동경제학으로 유명한 대니얼 카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기억은 종점(최근) 또는 정점(최고/최하)만 기억한다. 


3. 대시보드로 정량적인 지표를 뜯어본다. 

- 이전 달 대비 공부시간은 늘었는지 혹은 줄었는지 

- 1회당 평균 공부시간(=집중력)은 어땠는지

- 계획했던 항목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지 (혹은 계획에 없던 애먼 곳에 시간을 썼는지)

- 해당 항목에 알맞은 방식으로 공부했는지 

- 기타 등등


4. 유의미한 변화나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5. 이를 바탕으로 KPT를 작성한다

- K : Keep. 좋은 점으로 다음 달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 달 회고에선 유지되었는지 살펴본다.

- P : Problem. 문제점. 다음 달에는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 다음 달 회고에선 반복되진 않았는지 살펴본다. 

- T : Try. 새롭게 시도하거나 P를 개선하기 위한 요소. 다음 달 회고에서 이를 수행했는지 다시 살펴본다.


6. 필요시 이 과정을 분기 단위로도 수행한다.

22년 1월의 회고. 지표 전의 체감 만족도와 지표 분석 후의 만족도, 총평, 그리고 KPT를 작성하고 있다.


회고는 자연스레 다음 달 계획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음 달에 하고 싶거나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에, 회고에서 기록한 T(ry)를 반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달에 공부한 시간, 집중 시간 등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 달에는 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쓸 수 있을 것 같은지,  내가 목표로 한 활동이 욕심일지 혹은 게으름일지도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내 경우 최소 월 60시간, 욕심을 낸 경우에는 월 70시간 정도를 가정하여 목표를 세우는데, 이는 1년 이상의 시간 사용 일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추측이다.



정리하며...

이렇게 해서 [시간 사용 일기]를 바탕으로 한 회고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어지는 마지막 글에서는, 올해부터 시도해보고 있는 공부 시간 너머 '총 가용 시간'의 기록 및 관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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