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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터 Feb 05. 2022

공부 시간 너머 나의 총 가용 시간을 기록, 관리하기

스몰 데이터로 자기 계발 효율화하기 (7)

공부 시간 너머 나의 가용 시간 전체를 기록, 관리할 순 없을까?


앞선 여섯 편의 글은 이른바 '몰빵'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공부 시간 관리의 효율화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사실 성장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시절 열정과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하는 것만큼 더욱 확실한 전략이 있을까? 그 앞에서 효율, 관리 같은 건 어쩌면 어쭙잖은 시도, 잔머리 굴리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온 힘을 다한 열정과 진심 앞에서
효율, 관리는 어쩌면 잔머리 굴리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즈음, 나의 '공부 시간'을 효율화하는 것 너머서, 나의 '총 가용 시간' 전체를 기록, 관리해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결국에는 나의 생활 전반을 효율화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시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이를 위해선 공부 시간 외에도, 내가 어디에 시간을 사용하는지 파악해야 했다. 즉, 앞선 스몰 데이터를 활용한 자기 계발 효율화하기(2)에서는 나의 공부시간을 어디에 써야 할지를, 목표Objective에 따른 KR로 구조화했다면, 이번에는 나의 시간 전체를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나의 지난 몇 달의 캘린더를 살펴보고 적당히 쪼개고, 그루핑 한 결과 나의 시간은 (아마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래와 같이 구조화할 수 있었다. 

잠든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 깨어 있는 시간은 다시 일, 생활, 취미/오락/사교, 그리고 공부에 사용하는 시간으로 나뉜다.



추가로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은 무엇인가?


공부하는 시간은 이미 우리가 효율화를 위해 기록, 관리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총 시간 중 공부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을 기록, 관리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했고, 나는 이를 아래의 세 가지 기준을 통해 살펴보았다.


1. 변동성이 높은가? (보통 변동성이 높다면, 통제 및 기록이 어렵다) 

2. 통제 가능한가? 혹은 통제할 의향이 있는가? 

3. 기록 가능한가? (존재하는 모든 활동을 기록할 순 없다) 


이 기준을 통해 살펴본 시간 중 결과적으로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은 취미, 오락, 사교에 사용하는 시간이라고 판단했다.


1. 취침 시간은 루틴이 있어 변동성은 낮고 기록도 용이하나, 굳이 통제하고 싶지 않았다. 잠을 줄이면 건강과 업무/공부 효율 전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2. 근무 시간은 변동성이 ZERO에 가까우나 거꾸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래서 기록, 관리 자체가 무의미하다. 


3. 생활 전반은 변동성이 매우 높고, 통제 역시 불가능하다. 장보기, 샤워, 설거지, 청소, 빨래, 은행 업무, 병원 진료 등등 수많은 항목들이 비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이는 말 그대로 '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다. 통제할 수 없고, 기록도 매우 어렵다. 


4. 취미/오락/사교 활동은 변동성은 높으나, 나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통제 가능한 영역이다. 비정기적으로 가끔 발생하기 때문에 기록도 용이하다. 퇴근 후 영화, 유튜브, 게임, 친구 모임, 데이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변동성, 통제 가능 여부, 기록 가능 여부 3가지 기준으로 살펴본 시간. 결국 취미/오락/사교 시간 외에는 기록, 관리가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하다.



총 가용 시간 관점으로 [시간 사용 일기]를 다시 세팅했다


공부 시간 이외에도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남에 따라 나는 아래의 작업을 추가로 진행해야 했다.


1. 취미/오락/사교 항목의 기록 양식 세팅

2. 총 가용 시간을 조회, 분석할 수 있는 대시보드 세팅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앞서 스몰 데이터를 활용한 자기 계발 효율화하기(3)에서 진행했던 것처럼, 1)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기록할지, 그리고 2) 이를 어떻게 조회, 분석하고 싶은지 고민해야만 했다.


1. 우선 취미/오락/사교의 항목으로 기록할 항목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 데이트

 - 사교 모임 (친구, 경조사 등)

 - 운동

 - 오락 (게임, 유튜브 등)

 - 낮잠 (밤에 자는 잠 이외의 시간)


2. 항목이 달라졌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록할지는 변하지 않았다.

 - 날짜 및 요일 ▶ 언제?

 - 시작시간과 종료시간 (을 통한 총 소요시간) ▶ 얼마나 많이?

 - 비고 ▶ 정성적인 파악, 회고에 참고하는 용도

워딩은 일부 다르지만, 위의 방식으로 실제 작성 중인 기록들. 지난 설 연휴부터 며칠간 게임을 했는데, 이때에도 적고 있다.


3. 단순히 공부 시가나 너머, 나의 총 시간 중 공부와 공부 이외의 것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회, 분석하기로 했다. 

- 공부 시간 너머 총 가용 시간의 관점에선, 내가 깨어있는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

- 따라서 공부 시간과, 공부 이외의 시간에 대한 추이와 비중을 확인할 수 있게 세팅해두었다. 

월별 공부 시간과 공부 이외의 시간에 대한 추이. 이전에는 월별 공부시간의 총합의 추이만 살폈으나, 이젠 공부 이외의 시간이 추가되었다.


특정 기간 동안에 시간을 사용한 곳의 비중. 다행히 깨어있는 + 기록하는 시간 중 절반 이상은 공부에 할애되었다. (게임을 제법 했다...)


자산 투자의 시대, 그러나 가장 큰 자산asset은 바로 자신myself(의 시간)이 아닐까? 


위의 시도는 이제 막 1달을 갓 넘긴 시도다. 이미 1년 이상 공부 기록을 남겨두는 습관이 있지만, 운동과 게임, 데이트 이외에는 기록을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이를 어떻게 조회/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치와 가설은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은, 진행 중(ing)의 과정일 뿐이다.


어쩌면 앞선 글에서 [시간 사용 일기]를 통해 공부 시간을 설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들에게는 과한 일일지도 모른다. 요즘 유행(?)을 빌리자면, "당신, MBTI에서 J죠? 그것도 엄청!" 같은 소리를 들을 일일지도. 거기에 이제는 공부 이외에 취미, 오락, 사교 등에 사용한 시간까지 기록, 조회, 분석한다니. 


그러나 어찌 보면 제법 과해 보이는 이러한 시도가, 궁극적으로는 나의 생활/삶 전체를 회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은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처럼 기록되어야 관리할 수 있고, 관리해야만 개선할 수 있다. 그것이 공부가 아닌 생활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성장하고, 개선하고 싶은 이들은 기록해야 한다. 


바야흐로 너도나도 자산 asset 관리와 투자에 뛰어드는 시대다. FIRE와 같이 시간을 들여 노동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가만히 있어도 소득이 생겨나는, 즉 불로소득 또는 자산소득을 만드는 게 미덕이라고도 하지만, 우리 중 대부분은 시간과 재화 혹은 소득을 맞바꾼다. 시간을 들여 성취와 성장을 이루고, 시간을 들여 돈을 벌고, 시간을 들여 사람을 사귄다. 그리고 그렇게 일군 성취와 성장, 관계가 다시 돈을 벌어들인다.


그렇다면 결국 가장 큰 '자산'asset은 주식이나 국채, 금이나 가상화폐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myself의 시간time이 아닐까?


결국 우리가 설계 및 예측하고, 분배하고, 기록하고, 관리해야 할 것은 비단 주식 투자만이 아니라 나의 이 생활과 삶 전반을 가능케 하는 나의 시간인 것이다.


시간만이 궁극의 자산이라는 제법 거창하면서도 가장 흔한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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