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방글라데시 선교 여행
방글라데시.
북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중미의 아이티와 더불어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들 중의 하나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포기해 버렸기에 행복지수가 오히려 높게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외원조가 정부 예산의 3배가 될 정도라 한다. 그래서 그 나라 스스로가 자력으로는 도저히 1억 6천만의 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가 없는 나라다. 그러기에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것 자체도 버거운데 장애마저 안고 태어난 아이들, 그중에서도 장애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조차 버림받은 아이들은 그 사회의 제일 소외된 대상이다.
그곳을 이번 봄방학에 고등학생인 딸 예지가 짧은 여정(3월 30일 ~4월 7일)이지만, 그곳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밀알 사모님을 만나서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넉넉지 않은 여행 가방을 들고 오늘 저녁 자정 JFK에서 혼자 떠났다.
그 가방 속에 발육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하루에 한 알씩 먹으라고 멀티 비타민(Multi-Vitamin)을 넣어 가는데, 한 통씩을 건네주면 아끼려고 며칠에 한 번씩 보약처럼 먹는 아이들, 비타민이 없는 이웃 아이들과 나눠먹는 아이들, 한 알 얻으면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들고 다니다 비타민 표면이 뺀질뺀질 해질 정도로 가난한 나라이다.
사진 속에 웃고 있는 장애 아이들이 인상적인데, 외국서 손님이 들고 온 비타민을 한 명당 한 병씩 나눠 주는 날, 모두가 서로 받으려 가 달려들자 한 아이가 달려와 덥석 비타민을 두 병을 들고 가길래, 욕심내면 안 된다고 말하려고 하자 그 아이가 다리가 없어 휠체어에 타 늦어서 못 받을 같은 맨 뒤에 줄 서 있던 아이에게 그 한 병을 건네주는 것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그리고 휠체어에 탄 그 아이가 두 팔이 없어 비타민을 따 먹을 수 없는 사진 속의 빨간 T셔츠를 입은 친구에게 자신의 아끼던 비타민을 따서 입에 넣어주는 모습을 보고는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렀다고 딸과의 통화에서 고백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마가복음 12:31)
사랑.
그건 가져야만 나눠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가진 것 없고 육신이 온전치 못한 아이들이 해맑은 얼굴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선교 여행 중의 주일날, 팔이 없는 아이가 손을 들고 찬양하려고 해도 손뼉도 못 치니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장단을 맞추는 모습에서, 그리고 다리가 없어 서서 찬양을 할 수가 없는 아이들이 허리를 똑바로 세우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뒤에 서서 지켜보면서 딸 자신이 미국에서의 지금까지의 예배가 영혼 없이 드렸는지 반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쪼록 그 나눴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딸과 머리를 맞대며 앞으로 어떻게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 어럽지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숙제를 안고 왔다.
아래는 비디오 링크
https://youtu.be/JCAo-IwUd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