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너무 오래
사람 속에서 나를 찾으려 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마음속에
내 자리를 만들려 애썼습니다.
사람의 눈빛에 흔들리고,
사람의 말에 나를 맡기며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습니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 속에서
사람을 사랑하기보다
사람 안에서 나를 증명하려 했습니다.
어느 날,
창밖의 풍경처럼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흔들리는 나무처럼,
피고 지는 꽃처럼
사람도 각자의 계절을 살아가는
하나의 풍경으로 보였습니다.
사람으로 흔들릴 이유도,
사람이 중심이 될 이유도 없이
사람은 각자의 방향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처럼 바라보아야 할
생명이었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바라보되
그 시선에 나를 가두지 않으려 합니다.
머물면 머무는 대로,
떠나면 떠나는 대로
그 흐름을 존중하며
나는 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