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알고 싶은 게 많아요

by 한수

궁금한 게 많을 때입니다. 부담 갖지는 마세요. 모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람의 일생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비교적 그런 시기라는 겁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모르는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할 수는 없습니다. 궁금증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의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생기는 겁니다. 이름조차 들어 본 적 없는 ‘코끼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일은 아마도 없을 거예요. 새롭게 보고 듣고 읽고 느끼는 것이 많은 여러분이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건 매우 당연한 현상입니다.


지금보다 어릴 때는 주로 누군가 쥐여 주는 것에만 호기심을 가졌을 겁니다. 물론 그 안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했겠지만 그것 너머의 무언가를 보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관심의 대상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찾을 수도 있어요. 생각 또는 상상에 날개를 단 셈입니다.


새로운 물건에 호기심을 갖는 아기의 행동을 본 적이 있나요? 만져 보고 이리저리 힘을 줘 봅니다. 입에 대 보기도 하지요. 여러분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두드려 보기도 하고 가만히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요. 물론 함부로 맛을 보지는 않겠지만요.


모르는 것을 접하면 궁금한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 책을 보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한번 시작하면 그다지 관심이 없던 것도 끝까지 보게 됩니다. 그다음, 또 그다음을 알고 싶잖아요. 친구가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끊기만 해도 이어지는 내용을 알고자 하는 게 우리의 심리입니다. 기업에서 제품을 홍보할 때도 가끔 그런 기법을 사용한다고 하지요. 호기심이 생길 정도의 약간의 정보만 흘리고 자세한 내용은 직접 찾도록 하는 거예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결말을 상상해 본 적 있지요?


그렇다고 모두가 궁금증 해결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하고 찾는 그 과정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곧 피곤한 일로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래서 시작하지 않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나에게 쓸모없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그로 인한 변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판단일지도 몰라요. 물론 알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사람도 많고요.


역시 선택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몇몇은 생각하기를 포기합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 테니 모든 포기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잦은 포기 혹은 습관성 포기는 능력 발휘의 기회를 없앨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그것’ 혹은 ‘그곳’에 적응해야 합니다.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어떠한 규칙과 원리로 돌아가고 있는지,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인지,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잘 살고자 하는 본능이 있거든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각자 가지고 있는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적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적응이 뭘까요? 적응은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늘 관심을 갖고 질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처음 학교에 갔을 때가 기억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억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거예요.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볼까요?



햇살 좋은 봄날입니다. 옷은 조금 무겁지만 날씨가 따뜻해 기분이 좋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어른들을 따라나섰는데, 어딘지 모를 낯선 곳에 들어갑니다. 주변에는 온통 모르는 사람들투성입니다. 또래 아이들이 많아 약간의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딱 그 정도입니다. 내키지 않습니다.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요. 그런데 어른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이제부터는 매일 여기에 다녀야 해.”

심지어 그 시간 동안 어른들은 함께하지 않는답니다! 덜컥 겁이 납니다. 단호한 음성을 통해 우겨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막막합니다.



그곳은 원하지 않아도 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적응했습니다. 이제는 어렵지 않게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혼자가 아니에요.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을 터득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그 환경에 적응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조금 가혹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변화에 대처해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내가 원하는 삶을 가꾸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를 위해 늘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그래서 지금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답을 찾는 노력도 있어야 하지요. 그 과정을 반복한다면 결국 길을 찾게 될 겁니다. 삶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거예요. 꾸준함으로 실력이 늘고 거기에 약간의 운까지 따라 준다면 제법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알고 싶은 게 많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세요. 물론 답을 찾는 건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 답을 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영영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말입니다. 그러니 익숙해지세요. 질문하고 답을 찾는 것은 삶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궁금한 게 뭐라고요?

이전 05화틀릴까 봐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