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한 많은 것들을 살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집, 타고 다니는 버스와 지하철도 돈이 없으면 누릴 수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들이 그러합니다. 구매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도 돈이 들어갑니다. 집도 자동차도 성능에 문제가 생기면 괜찮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보수를 해야 하잖아요. 심지어 다 쓴 물건을 버릴 때도 돈이 필요합니다. 쓰레기봉투도 돈 주고 산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버릴 때도 돈을 낸답니다. 그게 다가 아니에요. 세금도 내야 합니다. 돈을 벌 때, 물건을 살 때, 돈을 받을 때 말이죠. 지금껏 당연하게 누렸을 그 모든 것에 돈이 듭니다. 복잡한가요? 그러면 조금 가까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돈이 필요합니다. 먹고 싸고 입고 잠자는 기본적인 것들에도 돈이 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소비 활동을 합니다. 많은 것을 구매하고 이용하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하는 소비 활동 전부를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보석이나 유명한 브랜드의 옷, 가격이 비싼 자동차, 조경이 잘된 공원이나 강이 보이는 넓은 집, 여행 등을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누군가에게는 여행이나 보석이 사치입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돈을 쓰는 사람들을 보며 팔자 좋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왜 거기에 돈을 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할 거예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 그런 것들은 산다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다양성만큼 각자가 원하는 것도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이는 지금보다 더 편한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다른 누군가는 그 무엇보다 가족과의 화목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지요. 어떤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해가 잘 들고 강이 보이는 고층 아파트를 꿈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자신의 욕구를 참아 내며 살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누구든 이것을 향해 간다고 생각해요. 바로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물론 각각의 취향 혹은 방향성에서 알 수 있듯 ‘사람답게’의 기준 또한 다를 것입니다. 잠잘 곳 있고, 입을 옷이 있으며, 배곯지 않을 정도로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된다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10억 원 정도의 돈이 있어야 사람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겠지요. 때론 해외여행을 얼마나 갈 수 있느냐를 그 척도로 삼기도 합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기준으로 둘 수도 있겠네요. 맞습니다. 정답은 없어요. 특별히 좋거나 나쁠 것도, 옳거나 그를 것도 없습니다.
나는 즐거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어디에 있든 불편한 마음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늘 장난 섞인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나로서는 사람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그 상태는 많은 것을 전제로 할 테니까요. 한마디로 말해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걱정이 전혀 없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렇다면 조금 다듬어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걱정’만 가지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사람답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사람다운 삶은 ‘내가 원하는 활동을 제약 없이 할 수 있음’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말은, 생존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한다는 뜻과 유사합니다. 소유에 욕심이 없더라도,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먹고 싸고 입고 자는 것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버릴 때조차도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기본적으로 돈이 필요합니다. 아주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춥고 배고픈 상태에서 여행이나 보석을 꿈꾸기는 쉽지 않거든요.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은 원하는 만큼의 돈이 있어야 다른 것에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자를 원하는 사람은 속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거나 멋진 차를 타고 싶다는 말에는 호응해 주었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응원을 주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서, 돈이 없어 힘들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돈을 많이 갖고 싶다는 말을 못 했습니다. 그때도 부자는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자들을 싸잡아서 못된 사람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잘 모르면서도 ‘분명 나쁜 짓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곤 했어요. 물론 부정을 저질러 돈을 모은 사람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그렇다 할 만한 정당한 논리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였어요. 그러니 돈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가 더욱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월급 많은 안정적인 직장’을 잡으라는 게 전부였지요. 하지만 세상은 변했습니다. 지금은 그 욕구를 인정하고 있어요. 그 부분에 있어 조금은 솔직해졌어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돈에 대해 잘 알기를 바랍니다. 돈이 무엇인지,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배우면 좋겠습니다. 돈의 흐름을 알고 그 가치를 깨닫기를 원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돈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테니까요.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하냐고요? 돈을 많이 버는 자체가 내 삶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판단이 든다면, 당연히 많이 버는 게 중요합니다. 그 ‘많음’의 기준은 스스로 물어보아야겠지요.
한 가지 부탁드릴게요. 우리에게는 돈이 꼭 필요하지만, 돈으로 매우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돈은 삶의 도구이지 목적이 아닙니다.